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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 눈 내리는 호남선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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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올시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호남선 야간 완행열차 속의 戀歌

1.

목포발 서울행 야간 완행열차가
나주-장성-정읍 부근의 음산한 풍경을 끄을고
철컥철컥 지나갈 때
호남선을 도르레처럼 오르내린 지난
세월의 무수한 사연들 버려져 있네,
여기 저기 갈아 엎어진 논바닥 살얼음 위
비죽비죽 내비치는 날선 겨울 달빛의 희멀건 눈물자욱 보이네,
차창 밖으로 점점이 이어지며
희미하게 떨고 있는 낮은 포복의 불빛들
아, 무엇인가를 못내 두고 온 듯한 사랑으로
내가 거기에 가 닿고 싶네
거기에 가 닿아 오래도록 불빛들의
춥고 따스한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고 싶네

2.

다시,
이리-논산-대전 부근의 눈 내리는 풍경과 헤어지며
비틀비틀 호남선이 달려갈 때
보이네, 어둠 속으로 명멸해 가는 눈발처럼
지워진 세월의 흐릿한 그림자 속
눈발을 둘러쓴 한 사람의, 한 가족의, 한 나라의
추운 생애가 흑백사진틀처럼 스쳐 지나가네
들판을 가로지른 광풍의 황소 울음소리 뒤따라오는
목포발 서울행 야간 완행열차가
마침내 낯선 서울의 새벽에 당도하기 전
떨며 옷깃을 여미는 내 사랑은
저 아득한 눈보라의 품 속으로
하얗게 달려가고 싶은 것이네
-김선태 시인-

충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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