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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떨리시던 성택이 어머님의 손...그리고 아내... (李成一)
성택이가 하늘나라 가기 전날 새벽에 대합실 바닥에서 주무셨던 성택이 어머님을 뵙습니다,
그 분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데 그 어머님의 손은 계속 떨었읍니다.
전날 저녁에 뵙던 어머님의 떨림과는 또다른 모습였읍니다.
대합실 바닥의 한기 때문이 아니라 아들의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어머님의 떨림이었읍니다.
한시 하루가 마치 한달 일년같을 그 어머님의 심정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지만....
그런 분의 아들이자 나의 동기도 되는 성택이의 아픔을 이몸으로 떼울 수도 없고 더우기 살려내지도
못하는 나의 무력함에는 너무나 슬프고 실망스러웠읍니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자식이 먼저 죽는 일 만큼은...' 하며 간구와 기도 그리고 죽음과의 대적....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성택이의 귓전에 귀한 친구 상진이의 음성과 미력한 내 음성이 들려질 때에
눈물을 흘리는 듯한 성택이의 모습, 그러나 그 모습만으로는 결코 그 분을 위로해 드릴 수 없었읍니다.

그리고, 성택이 아내의 말이 되새겨지곤 했읍니다.
좀 아프더라도 살아만 준다면... 곁에만 있어 준다면...
두 자녀에게 조차 아빠의 일을 말할 수도 없는 아내의 심정,
부모님의 슬픔, 자녀들의 슬픔도 그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읍니까만,
피부를 맞대고 살아온 그 아내의 무너지는 억장에야... 그 눈물에야...

내가 감히 이런 글을 쓰는 뜻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우리들의 나이,인생...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현실을 나누고자 함입니다.
내 일신만을 생각한다거나 五感 정도 즐겁게하는 일에 마음과 시간을 빼앗기기에는
우리들이 책임져야 되고 또 우리들을 바라보며 기대하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 가족들, 친지들이...
그 귀하고 귀한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한 인생이 되어 주위의 기쁨과 덕은 못될 망정 슬픔이 되고 짐이 되며 누를 끼친다면...
하며 자신과 더불어 가족, 친지들을 가슴으로 품을 만한 나이가 우리들 연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면 그 며칠은 정신없이 가곤합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 한달이 지나면서 당분간은 점점 더 힘들고 외롭고 슬프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 분들이 유가족입니다.
동기의 부모님, 가족이 소천하여도 우리들 나름대로 해야 할 일들이 있듯이
동기된 성택이의 소천은 더욱 우리로 하여금 가끔이나마 유가족을 직접 찾게 해주길 원합니다.
귀한 친구 상진이의 글대로 성택이의 아내가 두 자녀와 함께 이어갈 '미소야'에서 우연치 않게 라도
동기들의 얼굴들이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움을 그려봅니다.

하나님, 또 한 동기가 아버지 곁으로 되돌아갔읍니다.
아버지께로 와서 아버지께로 갔읍니다.
성택이는 아버지 품에서 위로 받겠지만, 하나님, 남아 있는 우리로 하여금 그 유가족을 위로하게 하소서.
우리 동기들 모두 그리고 동기들의 모든 가족들, 누구하나 낙오됨이 없이 언젠간 모두 그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예수님의 은혜와 아버지의 사랑과 성령님의 보호하심을 마음껏 베풀어 주소서.
성택이의 소원은 모든 가족들과 친지들을 다시 꼭 만나 슬픔도 질병도 눈물도 없는 그곳에서
같이 살자는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들이 언제고 성택이와 모두를 서로 서로 보게 될때에 부끄럽지 않도록,
아니 오히려 서로가 서로의 자랑과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나님 우리 동기들을 붙들어 주소서.
성택이의 소원이 그리고 그 유가족의 눈물이 우리들의 소원이 되고 눈물이 되길 간절히 원하오며
살아계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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