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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타는 조개구이 (최영철)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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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7 23:41:41
|
👀 202
한가위의 북석거림을 겨우 정리하고 오늘에야 게시판을 들여다보고는
친우연휴가 끝나는 어제 분당지회 동기들 7명(유수현, 이세현, 차한규, 이흥규, 임선원, 한상기, 최영철)과 휘문여고생 7명이,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가는 길목의 선창가 조개구이집을 찾았다.
3시에 분당의 율동공원에 집합하라는 칼명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늦는 세현이 때문에 결국 수현이 예상대로 4시에야 출발. 벤츠 S클래스를 선두로 시원하게 뚫린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게양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기네, 선원네, 흥규네 부부와 합류, 공항 고속도로 밑에 시원스레 뚫린 새로 난 도로를 거쳐 목적지인 조개구이 선창가에 도착.
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영종도 주변의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와 넓게 펼쳐진 개펄이 장관이다.
선창가의 와글벅적한 분위기에 덩달아 신이 나기 시작한 휘문 패거리들이 저마다 흰소리 쉰소리들을 해대며 찰싹이는 바닷물에 동심으로 돌아간다.
망둥이 낚시, 바다 낚시 패들을 두루두루 구경하며 밀물로 꽉찬 선창가 비스듬한 경사면에서 흔들거리는 작은 배들을 보니 한껏 기분이 돋아 오른다.
멀리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선창가 바로 바다 옆에 위치한 조개구이집에 세 테이블을 붙여놓고 전부 모여 앉았는데,
어스름한 저녁에 서해 바다를 뒤로 하고 앉은 풍경이 가히 압권이다.
속으로 아뿔싸 디지털 카메라를 꼭 가져왔어야 했는데...
상기의 엄포로 주인 아줌마의 일손이 매우 바빠졌고,
덕분에 우리는 마음껏 포식할 수가 있었다.
기분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기의 침튀김이 어김없이 시작됐고,
이때부터 좌충우돌 동기들이 서로 갈고 닦은 무공을 발휘하는데,
용쟁호투, 용호상박 저마다 헛소리들을 하는데 도대체 말릴 수가 없다.
휘문여고생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에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으니..
상기는 집에 가서 엄청 구박받을 것이 분명하다.
"야 니네들 이렇게 고1 때부터 이제까지 건강하게 전부 별 탈 없이 동부인까지 하고 보게 되는 게 대단하지 않냐? 복 받은 줄 알아라."
분위기를 진정시켜야겠다 생각이 들어 한 마디 했지..
그러나 이미 배는 떠난 뒤라 별 잡소리들이 난무한다.
논산 출신, 군의학교 출신, 카추사, 해군 출신 등등 저마다 군대 얘기와,
하지만 특수부대 출신에 대해서는 군사기밀이라 다시는 거론 않기로 했지. 흐흐..
고1 때 아현동에서 교복 맞출 때 누가 더 나팔바지였나를 언쟁하기도 하고,
그러나 이 와중에도 바쁘게 얹혀지는 조개들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를 정도다.
멀리 수평선과 아름답게 떠 있는 작은 섬들에 저녁 안개가 자욱히 내려앉기 시작하는데,
이 순간이 여기 앉은 14명의 동기들에는 평생 잊지 못할 진정한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최근 휘문 동창회에 대해서도 여러 열띤 의견이 있었고,
분당지회의 활성화에 관한 얘기들도 하며,
우리 모두는 낮게 깔리는 바닷가의 물안개에 함께 젖어간다.
그러다 최종으로 일치된 의견이 있었으니,
동창회는 순수한 모임이며, 우리 모두의 모임이고, 67회 어느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더불어 새 얼굴들도 아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얘기를 모아 본다.
밤이 깊어가며 안개가 자욱히 깔린 선창가에 그렇게 북적이던 사람들의 자취도 어느덧 사라지고,
밤바다의 물안개와 옅게 다가오는 파도가 우리 일행의 떠남을 아쉬워한다.
헤어짐의 아쉬움에 상기가 다가와 어깨를 감싸며,
"영철아 너 이 선창가 밤이 되면 아무도 없어지는 거 아냐? 아마 너는 모를거야"
얼마가 지나서야 그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인적이 끊긴 선창가의 밤바다에 자욱한 안개 사이로,
비스듬히 바다 속으로 향해 들어간 자그마한 길 끝에,
아주 작은 파도가 처얼썩 처얼썩 서럽게 서럽게 부서지고 있었다.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그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에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더라 석길의 대사에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접합니다
평소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을 탓하랴. 게으름을 원망하랴.
아무튼 늦게나마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어머님의 영혼에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평소 영철성의 글을 보면서 훌륭한 친구를 가진(사실 학창시절에 한두마디 나누었을 뿐이고 졸업후에도 혹시 동창회에서 보았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대화는 없었다) 사실에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네.
그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과는 떨어져 있는 것같이 느껴지고 그냥 글만 보면서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
영철성의 마음고생이 이렇게 클 줄 몰랐네
참여는 등한시 하고 제3자적 입장에서만 마음으로만 격려하는(혹 대리만족일 수도 있지만) 현대인의 전형적인 이기주의의 표본이 되어 있었던 나를 다시 반성하게 되네
미진한 이 몸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자는 감히 건방진(?) 위로를 나누고 싶네
친우연휴가 끝나는 어제 분당지회 동기들 7명(유수현, 이세현, 차한규, 이흥규, 임선원, 한상기, 최영철)과 휘문여고생 7명이,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 가는 길목의 선창가 조개구이집을 찾았다.
3시에 분당의 율동공원에 집합하라는 칼명령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늦는 세현이 때문에 결국 수현이 예상대로 4시에야 출발. 벤츠 S클래스를 선두로 시원하게 뚫린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게양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기네, 선원네, 흥규네 부부와 합류, 공항 고속도로 밑에 시원스레 뚫린 새로 난 도로를 거쳐 목적지인 조개구이 선창가에 도착.
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영종도 주변의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와 넓게 펼쳐진 개펄이 장관이다.
선창가의 와글벅적한 분위기에 덩달아 신이 나기 시작한 휘문 패거리들이 저마다 흰소리 쉰소리들을 해대며 찰싹이는 바닷물에 동심으로 돌아간다.
망둥이 낚시, 바다 낚시 패들을 두루두루 구경하며 밀물로 꽉찬 선창가 비스듬한 경사면에서 흔들거리는 작은 배들을 보니 한껏 기분이 돋아 오른다.
멀리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와 수평선을 배경으로,
선창가 바로 바다 옆에 위치한 조개구이집에 세 테이블을 붙여놓고 전부 모여 앉았는데,
어스름한 저녁에 서해 바다를 뒤로 하고 앉은 풍경이 가히 압권이다.
속으로 아뿔싸 디지털 카메라를 꼭 가져왔어야 했는데...
상기의 엄포로 주인 아줌마의 일손이 매우 바빠졌고,
덕분에 우리는 마음껏 포식할 수가 있었다.
기분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상기의 침튀김이 어김없이 시작됐고,
이때부터 좌충우돌 동기들이 서로 갈고 닦은 무공을 발휘하는데,
용쟁호투, 용호상박 저마다 헛소리들을 하는데 도대체 말릴 수가 없다.
휘문여고생들의 어이없다는 표정에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었으니..
상기는 집에 가서 엄청 구박받을 것이 분명하다.
"야 니네들 이렇게 고1 때부터 이제까지 건강하게 전부 별 탈 없이 동부인까지 하고 보게 되는 게 대단하지 않냐? 복 받은 줄 알아라."
분위기를 진정시켜야겠다 생각이 들어 한 마디 했지..
그러나 이미 배는 떠난 뒤라 별 잡소리들이 난무한다.
논산 출신, 군의학교 출신, 카추사, 해군 출신 등등 저마다 군대 얘기와,
하지만 특수부대 출신에 대해서는 군사기밀이라 다시는 거론 않기로 했지. 흐흐..
고1 때 아현동에서 교복 맞출 때 누가 더 나팔바지였나를 언쟁하기도 하고,
그러나 이 와중에도 바쁘게 얹혀지는 조개들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를 정도다.
멀리 수평선과 아름답게 떠 있는 작은 섬들에 저녁 안개가 자욱히 내려앉기 시작하는데,
이 순간이 여기 앉은 14명의 동기들에는 평생 잊지 못할 진정한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최근 휘문 동창회에 대해서도 여러 열띤 의견이 있었고,
분당지회의 활성화에 관한 얘기들도 하며,
우리 모두는 낮게 깔리는 바닷가의 물안개에 함께 젖어간다.
그러다 최종으로 일치된 의견이 있었으니,
동창회는 순수한 모임이며, 우리 모두의 모임이고, 67회 어느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더불어 새 얼굴들도 아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얘기를 모아 본다.
밤이 깊어가며 안개가 자욱히 깔린 선창가에 그렇게 북적이던 사람들의 자취도 어느덧 사라지고,
밤바다의 물안개와 옅게 다가오는 파도가 우리 일행의 떠남을 아쉬워한다.
헤어짐의 아쉬움에 상기가 다가와 어깨를 감싸며,
"영철아 너 이 선창가 밤이 되면 아무도 없어지는 거 아냐? 아마 너는 모를거야"
얼마가 지나서야 그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인적이 끊긴 선창가의 밤바다에 자욱한 안개 사이로,
비스듬히 바다 속으로 향해 들어간 자그마한 길 끝에,
아주 작은 파도가 처얼썩 처얼썩 서럽게 서럽게 부서지고 있었다.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그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에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더라 석길의 대사에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접합니다
평소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을 탓하랴. 게으름을 원망하랴.
아무튼 늦게나마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어머님의 영혼에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평소 영철성의 글을 보면서 훌륭한 친구를 가진(사실 학창시절에 한두마디 나누었을 뿐이고 졸업후에도 혹시 동창회에서 보았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대화는 없었다) 사실에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네.
그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과는 떨어져 있는 것같이 느껴지고 그냥 글만 보면서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
영철성의 마음고생이 이렇게 클 줄 몰랐네
참여는 등한시 하고 제3자적 입장에서만 마음으로만 격려하는(혹 대리만족일 수도 있지만) 현대인의 전형적인 이기주의의 표본이 되어 있었던 나를 다시 반성하게 되네
미진한 이 몸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자는 감히 건방진(?) 위로를 나누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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