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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키나발루 등정기 2 (김현경 유홍림)
드디어 역사적인 7월 6일(日)이 밝아 오고 있었다. 싱그러운 새소리에 잠이 깬 나는 승일이를 깨워 몸을 풀 겸 산책을 하자고 했다. 밖에는 여전히 안개비 수준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밖에 나와보니 '영원한 산 꾼'임을 자부하는 현경이가, 그리고 저만치에서는 할배처럼 아침 잠이 없다는 불평을 듣고 있는 경택이가 이미 산책을 하고 있었다. 우리 넷은 키나부루 정상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해 정상을 응시하는 순간 산의 위용에 압도되어 넋을 잃을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정신을 가다듬은 후, 우리 누구나 마음속으로 안전하고도 성공적인 등정을 바라고 빌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나머지 대원들도 하나하나 나와 몸을 풀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듯 학창시절에 예습에 충실했다면…



아침식사 시간까지는 여유도 있고 해서, 호텔방에 연결된 베란다로 나가 보았다. 베란다 바닥에 많은 새 배설물이 떨어져 있었는데,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많은 제비집들이 있었다.(제비집 요리가 비싸다더니---). 눈을 정면으로 돌리자 일생일대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내 눈앞에ㅡ 그것도 약 10미터 정도의 거리에 무지개가 펼쳐져 있는 것 아닌가? 보통 무지개는 횡으로 펼쳐지는데, 내 앞에 있는 무지개는 종으로 세워져 있었다. 마치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 호들감을 떨며 이 방 저 방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침식사는 American 스타일로 마치고 주문해 두었던 한국식 도시락을 배당 받은 후, 08:10 경 전용버스를 이용하여 국립공원 관리소로 이동하였다. 약 4분 후 해발 1564 m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도착했다. 현지 가이드 박건순씨가 입산신고를 하는 동안 우리는 사진 촬영을 하였고, 강철원 팀장의 지휘아래 전원이 둥글게 둘러서서 유격체조와 유사한 스트레칭을 하였다. 한 동작 한 동작 옮겨갈 때마다 고통스런 외마디가 절로 나온다. 나이 오십이 가까운 일행 모두 운동부족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수속을 마친 가이드와 팀장은 형광 빛이 나는 연두색 줄에 달린 명함크기의 플라스틱 카드(개인 이름 및 고유번호 기재되어 있음)를 개인별로 나눠주면서 산행하는 동안에는 항상 목에 차라는 주의를 주었다. 이어서 팀장은 자기 옆에 서있는 현지인 두 사람(44세, 21세의 남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우리와 함께 산행할 고산족인데, 산행 안전은 물론 이들의 생계를 위해 8명 단위로 고산족 가이드(가이드가 되려면 최소 500번 이상의 등정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함)를 1명씩을 배정을 받도록 되어 있단다. 또한 그 옆에는 순박하게 생긴 산골처자와 같은 두 여자가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우리가 포터로 쓸 사람들이란다. 우리가 무거워 배낭에서 빼낸 짐들을 우리보다 키도 덩치도 작은, 그것도 여자 둘에게 맡겨진다니 너나 할 것 없이 마음이 편치 않은 듯 한 마디씩 한다. 이 때 현경이가 경험자답게 한 마디를 한다. "현실로 받아드리라고… "


08:55에 총 18명이 셔틀버스 2대에 나눠 타고 10분쯤 달려 Timpohon Gate(1866 m)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서 다시 조금 전에 놓아준 증명서를 일일이 확인을 한 다음 통과를 시켜주었다. 09:10 경 첫 해외 산행의 첫 걸음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쯤에서 좀더 구체적인 산행 코스와 기후 등을 소개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동기들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코스: 팀폰게이트(해발 1,866m) → 6 Km ← 라반라타 산장(해발 3,272m) → 2.7 Km ← 정상(로우픽, 4,095m). 편도 8.7㎞

코스 특징: 산행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계단식의 오르막길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로 전체 합하여 평지는 약 200m 정도가 전부이란다. 등산로는 겨우 두 사람이 비켜 갈 수 있는 흑단 나무 계단이 주를 이루었고 때때로 돌계단으로 정비되어 있지만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코스는 계단의 높이가 불규칙한데다가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개발되어서인지 무릎정도의 높이도 많아 다리가 짧은 종족에게는 더욱 힘이 들었다. 특히 현경이의 경우는 그러했을 것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다리도 짧은 것이 체중까지 많이 나가니 말이다.

※기온: 평지 30도, 1,866m 등산기점 약 20도, 라반라타 산장 근처는 가을 날씨, 정상 부근은 초겨울 날씨(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 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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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세상에 이런 일이: 출입구 왼편에 녹색 바탕에 노란색 글자로 적힌 게시판이 눈에 띄어 살펴보았다. 내용인 즉은, 매년 시월 이곳에서 자칭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toughest) 산악마라톤(international climbthon)이 개최된다는데,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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