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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쓸쓸히 살기에는 너무도 귀하고 짧은 인생들이기에... (李成一)
병상에 누워있는 동기 그리고 그 아내,
질병과 생활고로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 가를
병색 짙은 동기의 얼굴과 그 아내의 눈물 그리고 그 떨리는 손이
진하게 전해줬읍니다.
'고3 아들이 있는데.....' 라는 그 아내의 말에
같이 있던 동기 둘과 나, 셋은 무슨 말로 위로해야 될 지 몰랐읍니다.

이 짧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시간은 상당히 한정되 있는데
그나마 자연스레 주워졌던 또는 주워지는 그리고 주워질 기회(들)을
소흘히 여기며 살고 있지나 않나 하고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읍니다.
'남이 당신을 대해주길 원하는데로 당신이 먼저 남을 대접하세요.'
부모님이 계셔서 내가 있을 수 있었고 그리고 가족이, 친지가 있기에.....
또한 휘문이란 공동체 곧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다수의 연결고리로 말미암아
그 귀한 고교 3 년의 세월이 있을 수 있었다면,
이런저런 모양으로 '우리들의 만남'이 허락되는 한 진지하고 성실하게 서로를 나누는 것은
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생각됩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몸도 함께하여 서로의 따스함을 나누고
도움이 있을 곳에 손길도 함께하여 서로의 진정한 관계를 나누는
그런 나날들을 보낸다면 우리들의 인생은 보다 살만할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에 와서도 그저 그렇게 눈이나 즐겁게 하며 말초신경의 자극 정도에나 관심을 쏟기에는
우리들의 인생이 너무도 귀하지 않겠나....
갑작스레 전화 온 휘문 후배님의 말 처럼 '이제 곧 오십 줄인데요.....'를
새기면서 살기에 충분할 정도의 인생들은 이제 우리들도 되여 있지 않은 가....
를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휘문이란 지울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우리들의 연결고리가
우리들 인생의 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우리들의 관계가 침묵이 아닌 자랑으로,
우리들의 만남이 부담이 아닌 보람으로
그리고 서로의 어려움과 외로움 또한 즐거움도 나누기에
꺼끄럽지 않는 그런 '우리들'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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