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답변] 갈가마귀 그 소리 (최영철)
할아버님은 두고 오신 할머님을 평생 못 잊으시고 끝내 홀로 세상을 뜨셨다.
아버님은 이북 식구들 많이 묻힌 영락의 동산에 먼저 가셨고,
어머님은 명절 때마다 삼팔선 찾아다니시다가 뒤 늦게 아버님 곁에 같이 묻히셨다.
탈북해 오신 막내 고모는 큰오빠를 간절히 찾으셨으나 이미 가고 없었고 할아버님, 아버님, 어머님 묻히신 영락의 동산 제12 묘역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고모부께서는 중국으로 탈북한 딸과 손주를 데리러 가신다고 홀로 가셨다가 전부 공안에 잡혔다.
교도소에서 병을 얻으신 고모부는 중국의 판결에 의해 서울로 송환이 결정되었으나 딸과 손주를 두고 갈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죽겠다고 하신다.
고모와 고모부로 인해 사위는 북한에서 총살을 당하였다.
아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뒤 아무 소식이 없다.

어느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월남 가족 누구에게나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내놓기조차 쓰라린 과거들이 있습니다.
누가 무엇때문에 이러한 동족의 비극을 만들어 수많은 죄없는 백성들과 가족들을 참극 속으로 밀어넣었는지 모릅니다.
이유야 어떻든 현재를 사는 우리는 냉정한 자세로 다시는 명분 없는 남의 싸움에 휘둘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고 3 때 담임이시던 이종성 선생님의 반훈이 떠오릅니다.
"자기한테부터 이겨야"

222GP인가? 278GP인가? 불타버린 소나무와 흉하게 사계청소한 망가진 숲에서 하늘을 나르며 기분 나쁘게 깍깍 울어대던 까마귀 소리를 기억하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