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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리산 종주기- 마지막 편 (김현경, 유홍림)
{등정 3일째의 산행기는 현경의 산행기를 축으로 하여 나의 가필이 이루어질 것이며, 대전에서 사는 현경이가 중도 하차한 신탄진부터의 행적에 대해서는 내가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현경이의 산행기를 읽으면서 수준이 높아져 나의 산행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을지 모르겠지만……}

취침으로 활력을 보충하고 벌써 벽소령 방향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부러운 듯한 눈치로 우리의 비박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통과하였다.
뱀사골로 하산하는 화개재에는 산림을 보호하려는 난간공사 중이었다. 지리산 능선 구간 중 제일 힘든 구간이 뱀사골에서 삼도봉(전라남ㆍ북도 경상북도간의 경계석이 서있는) 구간이라 하는데 화개재를 약 5분여 지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 뒤, 그 공포의 삼도봉 나무계단(최소 500 계단)을 힘겹게 올라 후미그룹을 기다려 사진촬영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로 예정된 임걸령으로 나아갔다. 지리산에서 물맛이 가장 좋기로 소문난 임걸령을 한 모금씩 마시고, 라면, 햇반, 스프, 국을 마련하여 식사를 해결하였다. 박이사님의 재치로 200 cc 의 소주 두 병을 조달하는 덕분에 다소 출발시각이 지연되었다. 에너지를 충전 후 (멧)돼지평전(멧돼지가 자주 출현해 놀고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의 바람을 실컷 즐겼다. 정말 바람의 맛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어디에 담가갈 수 만 있다면 실컷 담아갈텐데..
점차로 가까워지고 있는 종주의 끝인 성삼재를 향하여 꾸준히 진행하였다. 노고단에는 일반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자들이 차량을 이용하여 올라온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종주를 마감하는 사진을 찍은 후 성삼재로 내려갔다. 시원한 캔 맥주를 마시고 남원으로 향하였다. 남원의 진양 사우나에 들러 온통 땀으로 얼룩진 몸을 딱은 후 광한루 후문에 위치한 가나안 식당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의 경비는 꿈에도 그리운 지리산 종주를 마치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선배님이 사셨다. 이 분들은 2, 3차례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날씨 등 여러 이유로 중도에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한다.) 전반적인 강평이 있었고, 총무를 맡은 승일이로부터 경비지출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지리산 종주는 대한민국 산 꾼들의 꿈이며, 마치 골프에서의 홀인원과 마찬가지라는 59회 선배님의 말씀에 대원들 모두는 대단한 성취감에 느꼈다. 특히 처음 얼떨결에 지리산 산행에 도전해 종주까지 한 최상호가 드디어 의미를 찾는 듯하였다. 그 말은 들은 상호가 "지리산 종주가 그런 정도예요?"하면서 자기가 낼 터이니 춘향이 아니면 월매 집이라도 가자며, 성화이다.(이 약속은 어음으로 받아두기로 하였다. 잊지 마라, 상호야).
남원을 출발하여 88고속도로 들어서 함양에서 대진고속도로 달리다가 덕유산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 볼 일들을 보고 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비닐봉투를 어깨에 맨 사람과 같이 오는 상호와 마주쳤다. 그 안에는 대원들에게 나누어 줄 호두과자 상자가 잔뜩 들어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술을 팔지 않기에 아쉬워하던 차에, 그 분에게 술을 구해달라고 사정을 했다. 그 분은 잠시 기다리라며 자기가 먹으려고 사 두었던 페트병 소주를 가지고 오셨다. 드디어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있어 진주 최고의, 최신의 버스 속에서 노래경연대회가 벌어졌다. 하도 마이크 쟁탈전이 격화되자, 마침내 김대장님이 산에 대한 퀴즈문제를 내면서 맞추는 사람에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준다고 하여 다소 진정이 되어간다. 어느 덧 대전 부근이 다가와 김현경과의 아쉬운 이별을 나눈 뒤, 차는 계속하여 서울로 향하였다. 서초구청 근처에서 하차해 귀가를 서두르려는 대원들에게 박성환 선배님이 딱 생맥주 한 잔씩 더 하자며 보채신다. 그래서 일부 대원들은 귀가를 허용하였고, 나머지 몇 대원들은 자리를 함께 한 뒤, 12시쯤 헤어졌다.

일일이 나열하진 않게지만, 그 귀중한 경험을 무사히 함께 한 대원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같은 기회가 자주(?) 있어서 67회 동기들의 끈끈함도 느끼고, 50줄에 들어선 우리들의 체력도 보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준비운동을 꾸준히 해야겠지만, -----
마지막으로 어설픈 저의 등정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 동기들은 분명히 큰 복과 건강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휘공회 산행을 통해 자주 볼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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