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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만 남 " (이 성 일)
사람의 깊은 내면까지 지배하는 의지(意志) 중에는
'만남' 곧 만나고야 말겠다는 심성이 있읍니다.
병상, 병원을 많이 찾아본 경험에서도
보고싶은 자녀들을 기다리며 숨을 못거두시는 노모를 뵐 수 있었읍니다.
그분들의 만남이 곧 임종이 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죽음의 세력까지도 미력하나마 연장시키고 있었읍니다.

사람으로서 보고싶은 사람을 못만난다는 것 만큼
안타까운 일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길은 멀어도 마음 만은' 이란 속어는
영화 제목에서나 어울리는 용어로 끝나야 될 일이지,
우리의 짧은 삶 가운데 마음은 간절한데 '못만남 또는 안만남'이 계속된다면
이는 불행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어제는 새벽 4시 길을 달려봤읍니다.
고속도로에서 교동체증으로 귀한 시간을... 이란 마음도 있었고
연인을 만나는 듯한 설레임까지는 안갔어도
동창들도 만나보고 모교도 한번 들러봐야지 하는
다소 상기된 마음에서 입니다.

20 여년만에 길 복잡한 서울 생활인(?) 노릇을 하자니
5가지 계획 중 3가지 밖에 지킬 수 없었던 아쉬움은 남았어도,
'오늘도 좋은 날이었지'하는 감사함이 더 컸읍니다.

우리들의 나이(세대)는
서로의 표정, 입술(말)에서도
그 동안의 인생을 어느 정도 느끼면서 나누게(배우게) 되는 때라 봅니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그림은 비싼 그림이듯이,
우리 각자가 걸어왔던 삶은 서로 서로에게 귀하고 귀할 수 밖에 없읍니다.

게시판(인터넷)의 만남 또는 직접의 만남을 통하여
나눔과 배움과 즐거움, 유익과 보람
그리고 휘문인의 긍지와 자부심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휘문인이란 공동체적 의식이
일반, 추상이 아닌 실질적인 나의 삶 곧 가정, 사회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랑거리 또는 서로 나눌만한 대화거리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읍니다.

여러 모양의 우리들 노력이 합력하여
추억과 오늘과 앞 날을 나누는데 유익한 '휘문'이 될 수 있도록
우리들 만남이라는 공유의 터를 넓혀간다면...
간절함을 감히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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