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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 반갑습니다 (김기국)
종규야, 안녕
엊그제 작별인사 한 것 같은데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보내오니 반갑네.
특별히 이름을 거명하여 소식을 물어보니 답글을 안올릴 재간이 없구만. 일이 있어 하루 동안 자리를 비워서 답신이 늦어 미안하네. 괄호안에 문과로 달아 놓은 것을 보니 되게 겸손하고 이쁘네.
그래도 다 아니까 앞으로는 이름만 쓰도록 해라.
멀리 객지에서 안부전한 재외동포 한테 내가 너무 야박한 지적부터 시작하나.

그곳에 살인적인 폭설로 난방도 끊길 정도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 여기서도 듣고 있네. 그 곳 눈내리는 수준은 군대생활 쫄병으로 강원도 전방에서 어휴 지겨워 하면서 눈치우던 수준하고는 다른 것 같네. 든는거 하고 실제 생활 하는거 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자네가 걱정되네.

이곳에서도 참으로 끔찍한 대구 지하철 참사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고 아무 잘못도 없이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살맛이 안날 정도야.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빈부차,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복지 불균형, 안전에 대한 불감증등 우리사회의 현실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는 사건 으로서 우리도 그렇지만 험악한 사회에 앞으로 자식들 어찌살까 걱정도 되고 ,전 세계에 부끄럽기도 하고. 올 팔월에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잔치인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개최지이기도 한데.

우리 휘공소식은 게시판에 잘 뜨고 있으니 알고 있겠지만 산에 오면 휘공 아해들로 변하는 친구들도 나이가 먹어 가는지 인제서야 재미는 어느 누가 갖다 바쳐 줄 수 없고 본인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눈치들 챘나봐. 거기다 산에 오면 친구들 만나지, 아래도리 살아나지. 집사람들이 효험을 느꼈는지 휴일만 되면 도시락 싸주면서 막 뛰미나봐. 아뭏은 나날이 회원이 증가하고 있어. 재작년 수락산에서 산악회 결성시 자네도 있었지만 명칭을 휘공으로 정해 놓고 그 의미를 비울 공 이냐 같이하는 공 이냐 뭐 기타 등등 노가리 풀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새는 갈때마다 새로운 신입이 한두명씩 나타나 여럿을 즐겁게 만들고 있어. 이정식이 최근에 등장 했는데 그 다음주 바로 등장한 조명하 한테 자기는 가입 신고시 고참들한테 엄청 잘했다고 썰 풀며 조명하 식기 운반 당번 시키는거 자네도 보고 웃었어야 하는건데. 재치 만점이더라고.

I.M.F 사무국에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동양인도 거의 없을텐데 조금 외로운 점도 있겠네. 하긴 자네야 장기 객지 생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I.O.C나 F.I.F.A사무국 에는 단 한명의 동양인도 보지 못했는데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자네가 자랑스럽구만. 아뭏튼 금번 파견근무가 개인적으로는 자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되며 좋은 경헝을 많이 쌓고 돌아와 우리사회 또 크게는 인류사회의 삶의 질적 평등에 더 많이 기여 하리라는 생각이 드네. 내가 너무 주제 넓은 소리 했나.

끝으로,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아무리 좋은 곳도 내 나라 만이야 하겠나.
그곳에 머무는 동안 아무쪼록 마음 편하게 지내기 바라며, 시간 날때 가끔 여기 들러 소식 전하여 주기 바라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바둑도 두고 산행도 같이 하자구. 잘 지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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