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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 믿고 지켜봅시다. (유홍림)
동기모임을 걱정하는 한 중재위원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중재위원 역할을 자임하는 익명인 역시 새해 벽두에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글을 올린 것을 보면 분명 휘문을 아끼고 67회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600여명 동기들 한명 한명에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친구라 생각됩니다.
나 역시 우리의 홈페이지가 동기를 끼리 서로 따듯한 격려와 사랑이 담긴 말들만 오고가고,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며, 많은 정보를 얻고 제공하는 대화의 장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읍니다. 그 동안 우리 동기들의 홈페이지가 그러한 기능을 충분히 그리고 훌륭하게 수행하여 왔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지난 수 십년간 다른 삶의 터전을 가꾸어 왔고, 각종 문화적 배경들이 다르기에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고착되었고, 그런 여러 동기들이 교류하는 장이기에 간혹 그리고 다소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한 적도 있고, 그런 것 역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서로가 서로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방어적인 자세로 교류를 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실수를 하지 않을지 몰라도 정을 느낄 수가 없겟지요. 게시판의 각종 글들을 수신자 입장으로만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발신자의 인격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길 보다는, 발신자의 의도를 다른 각도에서 고려하는 여유를 갖는다면 그 어떤 것이 이해되질 않겠습니다. 또한 웃어 넘기지 못할 글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 삼자의 입장에 있는 동기들 역시, 민감하게 사태를 보질말고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지켜봅시다. 나름대로의 인격과 판단을 가진 당사자들끼리 자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줍시다. 그들은 분명 원숙한 나이에 그간의 경험을 보태어 슬기롭게 해결하리라 믿습니다. 특정한 이해관계에 얽혀있지 않는 동기들인지라 전화 속의 목소리, 게시판을 통한 사과 한 마디, 부딪쳐 소리나는 소주 한잔으로 다 덮어지고 사라지게 질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67회 동기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다지 교분이 많지 않았더라도 우리 동기라는 사실이 서로를 든든하게 해주질 않았습니까? 때로는 동기모임에 대한 애정이 그리고 의무감을 강하게 나타내 뒷선에서 관조만하는 동기들에게 다소나마 부담을 준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동기들끼리 자존심이나 체면들을 고려하여 나서지 않는 동기들도 있을 것이며, 또한 실제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니면 성격적으로 소극적이어서 참여를 꺼리는 친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어떤 부류에 속하더라도 우리는 동기들이며, 친구들입니다. 각자 어디에서 홈페이지를 지켜보고 있고, 동기들의 동정소식에 귀기울리고 있으며, 소수의 절친한 동기를 끼리만 교류를 하여도 우린 모두가 67회동기를 입니다. 각자 편한대로, 그리고 옳다는 대로, 마음이 내키는대로, 때로는 필요한대로 행동을 한다해도 우리는 원서동 골목을 함께 했던 친구를 입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마디만 합시다. 서로에게 믿음을 갖고 지켜봅시다.
p.s. 새해에는 동기들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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