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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구에게 (최영철)
먼 길 떠난 친구야
먼 곳에 있는 친구야
우리 마음이 아무리 허하고 고단해도
어느덧 장년에 접어든
아름다운 열매 맺을 때가 아닌가

작은 실수일랑은 묻어두세
오랜 세월 꿋꿋이 버텨온 우리 아닌가
마음 속 깊이 꾹꾹 묻었던
가슴 시린 과거와 아픔일랑은
돌아보지 말고 내색하지 말자

유난히 험한 세대를 만나
하늘을 우러르고 조상도 원망했지만
그래서 물 머금은 창호지같이 지쳤지만
그래도 마음 속 깊이 품었던
이어도의 소망은 잊질 않았다

다시는 애통하는 것과 곡하는 것과
아픈 것이 없는 희망의 땅으로
나는 가네 망망대해 일엽편주를 타고
오늘도 내일도 노를 저어가네
빛과 사랑이 충만한 그 곳을 향해

그 때는 마음껏 통곡하세
먼저 간 가족과 친구들 얼싸안고
마음 속 깊이 억누르며 참아왔던
슬픔을 토해보세 웃어보세
그제서야 절제가 없으리라

진흙탕 속에 꿈틀대던
굼벵이가 껍질 깨고 매미 되듯
온 산을 메아리치며 주야장천 울어대며
묻었던 설움 토하리라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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