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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癸未元旦의 所望 (백운학)
저녁에 글을 쓰면서 이렇게 제목을 붙이면 안되는지 알지만 산에 가야하는 일로 이제야 자판 속의 부호들을 이리저리 마추어 보고는 있지만 끝까지 잘돼 갈지는 며느리도 모르지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동해바다까지 일출을 보러 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돋는 모습을 보면서 한 해를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집앞의 올림픽공원에 서둘러 갔다. 서울의 일출시간이 오늘 07 : 47 이라고 뉴스에서 보고는 15분전에 그곳에 닿았다. 몽촌토성의 가장 높은 곳에는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동녘 하늘을 쳐다보고 해가 돋는걸 기다리고 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새해의 첫날을 정해 놓은거지만 하늘의 이치는 어제 뜬 해와 오늘 뜬 해가 별로 다를게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주 추운 이 아침에 날마다 때가 되면 뜨는 해를 보러 이렇게 모일 까닭이 없쟎은가 말이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인간의 문법으로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라는거고 시작하는 첫 날 바라고 그리고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 것도 그리 황당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그렇지 기온이 상당히 내려간 날씨였다. 뉴스와 관계없이 그곳의 해뜬 시간은 8시 5분쯤에 동산(일장 아님 검단)위로 빼꼼이 번쩍이는 대머리를 내보이더니 전부 다 올라온 모양은 계란껍질을 깨면 나오는 노른자 같기도 하고 캔속에서 꺼낸 황도 같기도 하고....



새해 첫날부터 배가 고팠던 탓일까 먹는 걸로만 보여지니. 하지만 굶고 사는것도 아닌데 먹는걸 달라고 비는건 좀 그렇지.
제일 먼저 집안 식구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거고, 그 다음이 친구들과 산에 같이 다닐 때 무탈하기를 빌었습니다. 이때까지 살면서 이번 처럼 오지랍 넓게 나서 본적이 없는데. 내가 생각해봐도 좀 우습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러기를 바랐다는 것은 "절대 변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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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유적도



그런 바램이 정말 신험(神驗 : 신통한 영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국이와 자천 이렇게 3인이 서울의 진산(鎭山)인 북한산의 산성들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옆의 그림을 참고하면 오늘 우리의 산행과 앞으로 계획된 산성문 종주에 참여하는 휘공들은 눈 여겨 보아주시면 공부가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만.

그래서 3인이 지하철 3호선인 구파발역에 10시까지 모이기로 했지만 나의 아침 해돋이 참례 때문에 20분이나 늦었다. 156번시내 버스를 타고 삼천리골 입구에서 내려 삼천사입구 매표소까지 포장된 길을 걸어와 표를 받는 직원에게 기국이가 산행기에서 읽은 내용중에 의문이 나는 점을 몇 가지 확인하고 삼천사 돌담을 따라 부왕동암문까지 올라 나월봉 나한봉을 거쳐 문수봉을 우회해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까지만 가기로 하였다. 북한산성문 12개 종주라는 새로운 계획에 도전하기 위해 중복산행은 피할 작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산행기점이 되는 삼천사라는 사찰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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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현판


삼천사는 통일신라시대 680년경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고(동국여지승람 1530년 북한지 1745년) 그 규모가 대단히 커서 3000여 대중이 모여 수도 정진하였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서울 지역 승병들의 운집터로 왜병들과 혈전을 벌렸던 곳이라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진영화상이 지금의 자리에 중창하고 성운화상에 의해 거듭 중창 복원하였다.



옛 삼천사지는 지금의 자리보다 한참 위 "등산로 없음" 팻말이 세워진 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너른터가 나온다. 바로 의상봉능선 용출봉과 증취봉 사이에 위치한 이곳이 삼천사지인 것이다. 경내에 있는 천년고불 마애석불은 고려시대 때 조성된 것으로 보물 65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최근에 마애석불 음각선에 금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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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석불


세존 진신사리 석종탑과 나한사리 5층석탑이 봉안되어 있어 법신제불(法身諸佛)이 상주방광(常住放光)하는 성지이며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절이다.


삼천사계곡은 들어서는 곳은 하나지만 계곡 안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다. 삼천사에서 청수동암문으로 이어진 계곡길과 비봉능선의 사모바위로 오르는 길, 그리고 소남문이라 불리는 부왕동암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늘 우리가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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