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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이런 마음이 드는건 아니져 (백운학)
내가 권세를 놓는 순간 사약을 내리라는 상소가 줄을 이을 것이다. 권세란 놈은 스스로 물러나는 자를 몸 성히 돌려보내는 법이 없다. 그놈은 내 사지를 자르고 혀를 뽑고 눈알을 뺀 후에야 비로소 안심하고 가래침을 뱉은 후 돌아설 것이다. 외딴 섬에 갇혀 말오줌나무의 누런 꽃이나 보며 평생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아 나는 그 치욕을 견딜 수 있을까?
아니다. 내가 물러나는 순간 역도들이 범궁(궁궐을 침범)을 시작할 것이고 지금까지 이룬
모든 일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우선 나를 지키고 전하를 지키고
도성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나라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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