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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앞으로 어찌 사나 (백운학)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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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6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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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먹고, 자고, 친구들과 만났다가 헤어지고, 울고, 웃고, 이발하고, 목욕하고, 화초에 물을 주는 등의 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단순한 현상에 대하여 현학적인 장광설을 편다면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생각하건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나 철학적 완성의 대부분은 깊은 밤, 혹은 새벽녘의 침대에서 떠오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보다도 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싶다.
잠을 자는 데도 방법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편안한 자세는 '잠잘 때 시체같이 않도록 하라.' 는 공자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
이 말은 곧 시체처럼 반듯하게 눕지 말고 항상 좌우 한 쪽을 아래쪽으로 기울여 웅크리고 자라는 것이다.
잠자리에 누워 있다는 것, 그것은 인생의 커다란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잔다는 것은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동시에 잔다는 말과 일치한다.
여기에서 육체적이라는 것은 휴식과 안정과 명상에 가장 적합한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곧 바깥 세상과 동떨어져 완전히 자기 한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낮에 만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수다를 떨던 친구들, 충고하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로부터 녹초가 된 뒤에 취하는 최고의 휴식이 곧 잠이다.
그런데 이런 완전한 휴식에서 좀더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심야 1시든지 새벽 6시든지 관계없이 단 한 시간만이라도 이불 속에서 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거추장스런 옷에서 해방되어 완전히 육체적인 자유를 얻은 그때야말로 정신도 함께 해방되어 있을 때이다. 그와 같은 편안한 상태라면 어제의 성과와 실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오늘의 계획 중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노예처럼 출근하거나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할 일에 대하여 완전하게 파악하고 나서 10시쯤 사무실에 나타나는 것이 훨씬 낫다.
잠자리에서 한 시간 정도 조용히 있는 다는 것은 사색가나 발명가,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매우 큰 효과가 있다.
글쓰는 사람은 아침부터 밤까지 책상 앞에서 무얼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보다 잠자리에 잠시라도 누워 있는 편이 그 주제의 방향을 포착하기에 용이하리라 믿는다.
그 시간에는 전화라든지, 선의의 방문객, 일상사의 자질구레한 번거로움에 관계없이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 그때 눈에 비쳐드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인생이 아니라 깊은 영감으로 그려진 그림처럼 현실을 초월한 참된 회상이다.
모름지기 누워서 아침에 누운 채로 창 밖의 새소리를 들어 보라. 그것은 얼마나 감미로운
영혼의 아늑함인가.
林語堂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 中에서
생각하건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나 철학적 완성의 대부분은 깊은 밤, 혹은 새벽녘의 침대에서 떠오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무엇보다도 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싶다.
잠을 자는 데도 방법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편안한 자세는 '잠잘 때 시체같이 않도록 하라.' 는 공자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
이 말은 곧 시체처럼 반듯하게 눕지 말고 항상 좌우 한 쪽을 아래쪽으로 기울여 웅크리고 자라는 것이다.
잠자리에 누워 있다는 것, 그것은 인생의 커다란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잔다는 것은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동시에 잔다는 말과 일치한다.
여기에서 육체적이라는 것은 휴식과 안정과 명상에 가장 적합한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곧 바깥 세상과 동떨어져 완전히 자기 한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낮에 만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수다를 떨던 친구들, 충고하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로부터 녹초가 된 뒤에 취하는 최고의 휴식이 곧 잠이다.
그런데 이런 완전한 휴식에서 좀더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심야 1시든지 새벽 6시든지 관계없이 단 한 시간만이라도 이불 속에서 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거추장스런 옷에서 해방되어 완전히 육체적인 자유를 얻은 그때야말로 정신도 함께 해방되어 있을 때이다. 그와 같은 편안한 상태라면 어제의 성과와 실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오늘의 계획 중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노예처럼 출근하거나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할 일에 대하여 완전하게 파악하고 나서 10시쯤 사무실에 나타나는 것이 훨씬 낫다.
잠자리에서 한 시간 정도 조용히 있는 다는 것은 사색가나 발명가,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매우 큰 효과가 있다.
글쓰는 사람은 아침부터 밤까지 책상 앞에서 무얼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보다 잠자리에 잠시라도 누워 있는 편이 그 주제의 방향을 포착하기에 용이하리라 믿는다.
그 시간에는 전화라든지, 선의의 방문객, 일상사의 자질구레한 번거로움에 관계없이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 그때 눈에 비쳐드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인생이 아니라 깊은 영감으로 그려진 그림처럼 현실을 초월한 참된 회상이다.
모름지기 누워서 아침에 누운 채로 창 밖의 새소리를 들어 보라. 그것은 얼마나 감미로운
영혼의 아늑함인가.
林語堂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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