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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왜 사냐건 웃지요 (백운학)
내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 담임선생님께서 파월장병 아저씨께라는 위문편지를 쓰라고 하면서 첫 문구를
"이역만리"로 시작을 하라고 하셨다. 그땐 설명은 했겠지만 별로 마음에 와 닿는 그런 건 아니었는데 50이 다 된 이 나이에 성을 떠나보내고 그 말의 뜻을 되세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니 말일쎄. 물론 공간적 거리로 보면 베트남보다는 훨~ 먼 거리이지만 60년대의 교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지금은 "global village"라고 부를 정도로 공간적 개념은 없어졌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인간이 사는 그곳은 여전히 딴 나라일 뿐이라는거지.
왜냐고 성이 이곳을 떠나기전에 한 말때문인데 우리 홈피에 들어와서 글까지 남기고 있으니 말일쎄. 어느 시인이 남긴 글에 저승갈 때도 관속에서 주머니속을 만지작 거릴거라고 하던 게 생각이 나는구만. 물론 무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기는 싫을테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하물며 이렇게 살라고 하면 너나 그렇게 살다가 가라고 할 건가요.
길지 않은 그곳의 생활에서 가족들과 많은 정 나누시고 푸근한 맘으로 돌아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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