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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답변]어쩔 수 없는 선택 (백운학)
자꾸 초를 쳐서 미안하구만.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해장술과 음악이 우리 홈피의 1,000번째 글이 어서 그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그리 되었는데요 이 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면 자리를 내주어야 겠지만 이런 의미에서 초치는 시 한수 올립니다.

신초가(新醋歌)

얼마나 맛좋을까.
고운 국수 밥 말은 육수
갖은 고명에
배도 한 조각 떴겠다
꿩 완자도 한 알 얹혔으니,
눈치가 촉새 같은
계집이라도 곁에 있어
조금 초를 쳐주면
그 냉면 얼마나 맛좋을까.

얼마나 잘될까.
날로 헐벗어 가던 가난
사사건건 틀어져만 가던 일
난마처럼 뒤얽히던 생각
이런 불행한 사태들이
하나 둘 바로 풀리는 듯 할 때,
감초 아줌마같이 원만한
여편네라도 곁에 있어
좀 거들어만 준다면
그것들이 얼마나 잘될까.

한데 얼마나 힘드냐.
어느 모임 어느 직장 어느 동네나
애써 성사시킨 일 그르치게 하고
겨우 차지한 자리 가로채고
멀쩡한 사람 헐뜯어 내리는
장화홍련의 계모 년같이 고약한 심보의
초치는 놈 있으니,
게다가 제 어미 장단에 춤추는
장쇠 녀석 같은 놈 있으니
세상살기 얼마나 힘드냐.

초치지 마라.
하긴 봉이 김선달이
쉰 죽에 초쳐 팔아먹었다지만,
발끈한 청년이 변심한 계집의 얼굴에
초산 뿌려 앙갚음했다지만,
좋은 건 좋은 거 고 초는 촌데
근량깨나 나가는 불알 찬 친구들이여,
남 망치고 저 망치는 초일랑
아예 치지 마라.

- 황 명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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