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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3일차 새해 맞이 케이크 (김현경)
2002년 1월 1일(화) 맑음, 딩보체 - 남체
05:50 기상 (4415m) 06:10 조식(메뉴: 떡국, 누룽밥, 김치)
06:50 딩보체 출발 10:00 탕보체 (3845m)
11:20 Phunki Tanga(3300m) 중식 메뉴 : 치즈 오믈렛. 한국라면, 김치.
12:45 출발 - 다시 남체를 향해 15:10 남체 도착
18:30 석식 ( 메뉴 : 백숙, 닭죽) 19:07 취침

딩보체에서 뜻깊은 2002년 새해아침을 맞이하였다. 오늘은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아침 식사를 일찍 하고 일호형도 한술 뜨고 홍성재 부대장도 어제보다 많이 나아졌다. 원정대장과 조일호 부대장이 먼저 출발한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서 출발하였건만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다. 겨우 팡보체에서 합류를 할 수가 있었다. 고소를 깨면서 내려서는 시간들은 즐겁기만 하다. 데보체를 지나 텡보체에서 역순으로 고도가 500m나 하강한다. 탕보체에 도착하여 레몬티 한잔을 하면서 우리가 한 여정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았다. 이제 탕보체를 내려가면 더 이상 아일랜드 픽을 볼 수 없다. 여기가 마지막이다. 다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이다. 나부터도 마찬가지니.
Phunki Tanga(해발 3300 m)에서 점심을 간단히 하였지만, 아직도 조일호 부대장은 귤 통조림과 스위트 콘으로 요기를 대신한다. 앉기만 하면 수면을 취하는 홍 부대장, 고소가 뒤에서 오는 거 같다. 내려오는 내내 틈만 나면 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상행캐러밴이 계속동안 아스피린을 하루에 세 알씩 복용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남체를 향하여 오르막을 계속 쳐 올리지만 가도가도 능선부위는 나타나지 아니한다. 총알세례 받지 않으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6시전에 남체에 도착하여야한다. 남체에 거의 도착 할 무렵 대원들의 다리가 풀려 긴장함이 보인다. 남체가 보이기 시작하자 조일호부대장이 힘들어하였다. 긴장이 풀어져서 일 것이다. 이제 다 왔다. 아 되게 반갑다. 남체여! 다들 터벅터벅 걸어가는 와중에 드디어 고대하던 남체의 하늘이 보이자 다들 걸음이 빨라진다. 힘들고 벅찬 하행 카라반의 이틀째 날이다. 남체에 도착하여서 보니 대원들 모두가 다 상기되어 긴장이 풀어진 거 같았다. `아, 이제 집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 여기서 루크라 공항까지 하루. 카트만두로 간다. 모든 대원이 상기된 채 남체의 밤은 깊어가고 있다.
남체 롯지에 도착하여 특식을 준비하였다. 올라가기 전 미리 주문해 논 닭을 찾아와 '후리`와 등반대장의 지도로 아주 맛있는 백숙이 만들어 졌다. 닭백숙으로 저녁식사를 하였으니 산 속에서 완전히 포식하는 격이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우리의 일정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고 지금까지 수고한 우리 팀 인원과 현지 고용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그날 저녁은 삽시간에 파티 장으로 변해 버렸다. 다들 즐겁고 행복한 저녁시간을 가진 것 같다. 어찌 파티에 술이 빠질소랴. 소주, 럭시, 창, 있는 건 다 마시고 마지막에는 '후리'가 Happy New Year 2002 이라고 쓰여진 케이크를 멋들어지게 만들어와 신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다들 역시 주방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이번 케이크를 대장과 펨바씨가 컷팅을 하고 마무리는 `락바`가 아주 이쁘게 잘라서 전원이 돌아갈 수 있게 해서 하나씩 맛있게 먹고 저녁시간을 마무리했다.
분위기가 익을 무렵 펨바의 긴급 설명이 이어진다. 7개국 정상회담 관계로 내일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내일도 남체에서 하루 더 체류한단다. 그런데 군인들이 이 또 다시 총을 쏘아대는 판에 취침을 할 수밖에.... 방으로 돌아오자 마자 전승희 대원의 제안으로 간단한 놀이가 진행되었다 (고스돕). 9시까지 진행되던 놀이에 다들 졸려서 나머지는 내일로 미루고 다들 편안한 꿈나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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