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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일차 하행캐러밴 시작 (김현경)
2001년 12월31일(월) 맑음, BC - 추쿵 - 딩보체
08:00 기상 09:00 조식(메뉴 : 누룽밥)
10:28 하산 시작 12:40 추쿵 Lodge 도착 (해발 4900 m)
13:30 딩보체 Lodge 도착 (4300 m)
14:40 중식 (메뉴 : 햄, 쟈파티, 감자, 고기 스프)
18:30 석식( 메뉴 : 떡국) 22:17 취침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하산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런데 대원들을 포함하여 정상공격에 참여하였던 셀파까지 얼굴이 퉁퉁 붓고 두통과 함께 고소증세를 느끼는지 좀처럼 기상을 하지 않는다. 펨바씨 말로는 어제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렇다고 한다. 현지인들도 거센 바람에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고도까지는 고소 적응이 되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건 아니다. 다들 머리 아프다고 하고 또 바람도 심하게 불고 있다. 머리가 아파옴을 느끼면서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아침을 누룽밥로 먹었지만, 오늘 아침은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누룽밥일 것이다. 다들 억지로 한술 뜨고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한다. 그런데 굉장히 너무나도 움직임이 더디다. 해가 중천에 걸렸을 무렵 베이스 캠프를 출발하였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조일호 부대장을 빼고는 컨디션이 살아나는 듯하다. 또한 홍성재 부대장은 장이 탈이 난 듯 고통과 잠을 호소한다. 조일호 부대장과 원정대장님이 먼저 하산을 하고 시작했고 나머지 대원들이 이제부터 하산에 들어간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짧은 베이스를 뒤로 하고 우리는 이제 집으로 간다.
먼저 추쿵에 도착한 원정대장님이 무려 700Rs를 들여 전화를 걸어 대전의 차용석 학감님께 등정 소식과 대원 모두 무사함을 전하는 사이, 나머지 대원은 뜨거운 밀크티 한잔으로 잠시 휴식을 하고 곧 바로 하산하였다. 또한 펨바에게 딩보체에서 연락하면 소식 전하는 것이 늦어진다는 설명도 하였다.
추쿵을 지나 딩보체로 향하던 중 Bibre 근처에서 조일호 대원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속도가 늦음을 감지한 펨바는 결국 락바와 다와에게 번갈아 조일호 부대장을 엎어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셀파의 등에 업어서 하산한다. 얼마나 힘이 들어서면 그 거구가 말없이 업힌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파 온다. 우여곡절 끝에 딩보체에 도착하였다. 당초 오늘 계획은 데보체까지 더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대원들 상태가 여의치 않아 오늘은 여기서 하루를 유하기로 결정하였다. 홍성재 부대장도 계속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정상 등정 후 급격히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상태가 나쁜 두 부대장들을 롯지에서 자도록 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텐트에서 지내기로 한다. 딩보체에서 바라보는 아일랜드픽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조그마한 등정이지만 우리에게 크나큰 성과이기 때문이다.
홍성재 부대장과 조일일 부대장이 저녁식사에 나오지 않으니까 대장이 저녁을 먹으라고 깨우러 갔다. 역시나 대장의 파워~~ 드디어 조일호 부대장이 약간의 음식을 섭취하였고 잠을 편안하게 자는 듯하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우리 팀 말고도 롯지에 다른 일행도 많았다. 다른 팀원중 한 명이 오늘 생일인 것 같다. 케이크가 들어오고 노래를 부르고 흥겨운 저녁시간 이었다. 내일은 여정이 길어 일찍 출발이다. 7시 출발이니 적어도 30분전에는 일어나야 할 것이다.
딩보체의 마지막 밤 역시 한없이 깊어만 간다.
펨바의 조카인 롯지 주인은 우리에게 남선우 씨가 한국 처음으로 아마 다블람을 등정한 내용 및 사다 겔젠의 특집이 실린 한국잡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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