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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장의 어깨는 무거운 것 (김현경)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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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5 19: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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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4
산이라고는 평소 다니지 않던 본인이 1998년 2월 직장 산악회에서 한라산 등반을 한다기에 참가신청을 하고 산행을 하였으나 총 열 시간 소요 중 세시간 산행 후 체력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여 일행 중 나 홀로 포기하는 상태가 발생하였다. 대전으로 돌아온 후 몸을 만들기 작전으로 약 사십 분 소요되는 연구소 산책길(사실은 등산로에 가깝다)을 점심, 저녁으로 매일 두 번씩 운동을 하여 웬만한 체력을 갖게 되었다. 특히 1998년도 5월에는 아버님께서 담도암으로 대수술을 받으셨기에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현재까지 거의 매주 산행을 하였다. 연구소 산악회에 가입하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대전 등산학교 3기를 수료하였으며, 2000년에는 가족동반 지리산 종주산행도 하였으며, 알프스 등반, 히말라야 초오유 베이스 캠프 트레킹(해발 5,483 m)을 다녀왔으며, 뜻을 같이하는 일행과 지리산부터 시작하여 설악산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 구간 종주를 완료하였다.
2000년도 두 번의 고산 경험을 바탕으로 일생에 있어 처음으로 원정대를 꾸려 아일랜드 픽에 오르려고 실행에 옮겼다. 왜 위험한 곳을 가느냐?, 무엇 때문에 하려 하느냐?, 겨울산은 춥지 않느냐? 등 주변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마침내 출발하였다. 히말의 웅장한 모습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에 다니기 시작한 지 몇 년 안 되는 기간에 원정대장이란 막중한 임무를 감수하려니 조금은 걱정이 앞섰다. 출발에 앞서 매스컴에서는 네팔 내란 사태의 심각성이 보도되고 있었다. 펨바와의 연락과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하여 출발 삼일 전에 비행기표를 구입하였다. 출발 이틀 전에 아내에게 통보형식으로 전달하고, 부모님께는 연락도 드리지 않고 출발하였다.
국립공원 check point를 지나면서 일정이 계속되는 과정 중 아침에 눈을 뜨면 대원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 일을 시작하였다. 식사시간에도 대원들의 상태파악의 연속이었다. 행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의 나날들이었다.
이번 정상 공격 일의 이야기이다. 상태가 안 좋았던 조일호 부대장과 전승희 대원, 나를 포함하여 세 명이 베이스캠프에 잔류하고 세 명만이 정상공격을 하려고 하였다. 공격 전일 저녁식사를 일찍 끝내고 오후 여섯시부터 취침에 들어갔으나 상태가 다소 호전된 전승희 대원이 정상공격조에 추가 시켜달라는 요청이다. 시간과 경비를 들인 것이 아까운 모양이다. 허락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전승희 대원이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다.
정상공격일 당일 새벽 한시, 대원들의 거수경례로서 등정출발보고를 받고 출발시켰다. 펨바와 무전기를 나누고 오전 일곱 시에 개통하기로 하였다. 정상공격의 날 대원들을 떠나 보내고 삼일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여 심한 고소증세를 보이는 조일호 부대장의 거친 숨소리 또는 잠깐 끊기는 숨소리에 긴장을 잠시라도 늦추지 않아 옆에서 뒤척이는 기미만 보여도 눈을 떠 뜨거운 물을 애써 마시라고 권유하며 2001년 10월 초오유원정대인 경북연맹의 故 김수야 원정대장의 생각이 떠올랐다. 베이스캠프에는 쿡과 주방보조 만이 남아있었다. 여섯시 부터는 눈을 떠 행여 무전기 개방시각인 일곱 시를 넘길 새라 초조한 마음으로 무전개통을 기다렸다. 잔류하고 있던 조일호 부대장을 깨워 억지로 아침을 몇 수저 먹도록 권유하고, 쿡에게 조일호 부대장을 잘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무전이 통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였다. 바람이 강하여 우모복을 입고 우모복 모자까지 뒤집어썼다. 정상부근에 여덟 개의 점으로 보이는 물체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상으로 정상공격을 마치고 하산을 하여야 할 시간에 등정을 계속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사고라도 난 것이 아닌가? 별별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결국 오전 열시 사십, 정상 공격을 마치고 하산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요리사인 후리가 와서 언제 점심을 먹겠느냐는 질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정상 공격을 하고있는 대원들 생각 때문에 식사를 거를 생각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조일호 부대장을 생각하여 초조한 마음과 걱정으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아마도 원정대장의 마음은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원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0년도 두 번의 고산 경험을 바탕으로 일생에 있어 처음으로 원정대를 꾸려 아일랜드 픽에 오르려고 실행에 옮겼다. 왜 위험한 곳을 가느냐?, 무엇 때문에 하려 하느냐?, 겨울산은 춥지 않느냐? 등 주변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마침내 출발하였다. 히말의 웅장한 모습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에 다니기 시작한 지 몇 년 안 되는 기간에 원정대장이란 막중한 임무를 감수하려니 조금은 걱정이 앞섰다. 출발에 앞서 매스컴에서는 네팔 내란 사태의 심각성이 보도되고 있었다. 펨바와의 연락과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하여 출발 삼일 전에 비행기표를 구입하였다. 출발 이틀 전에 아내에게 통보형식으로 전달하고, 부모님께는 연락도 드리지 않고 출발하였다.
국립공원 check point를 지나면서 일정이 계속되는 과정 중 아침에 눈을 뜨면 대원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 일을 시작하였다. 식사시간에도 대원들의 상태파악의 연속이었다. 행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의 나날들이었다.
이번 정상 공격 일의 이야기이다. 상태가 안 좋았던 조일호 부대장과 전승희 대원, 나를 포함하여 세 명이 베이스캠프에 잔류하고 세 명만이 정상공격을 하려고 하였다. 공격 전일 저녁식사를 일찍 끝내고 오후 여섯시부터 취침에 들어갔으나 상태가 다소 호전된 전승희 대원이 정상공격조에 추가 시켜달라는 요청이다. 시간과 경비를 들인 것이 아까운 모양이다. 허락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전승희 대원이 마지막으로 정상에 올랐다.
정상공격일 당일 새벽 한시, 대원들의 거수경례로서 등정출발보고를 받고 출발시켰다. 펨바와 무전기를 나누고 오전 일곱 시에 개통하기로 하였다. 정상공격의 날 대원들을 떠나 보내고 삼일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여 심한 고소증세를 보이는 조일호 부대장의 거친 숨소리 또는 잠깐 끊기는 숨소리에 긴장을 잠시라도 늦추지 않아 옆에서 뒤척이는 기미만 보여도 눈을 떠 뜨거운 물을 애써 마시라고 권유하며 2001년 10월 초오유원정대인 경북연맹의 故 김수야 원정대장의 생각이 떠올랐다. 베이스캠프에는 쿡과 주방보조 만이 남아있었다. 여섯시 부터는 눈을 떠 행여 무전기 개방시각인 일곱 시를 넘길 새라 초조한 마음으로 무전개통을 기다렸다. 잔류하고 있던 조일호 부대장을 깨워 억지로 아침을 몇 수저 먹도록 권유하고, 쿡에게 조일호 부대장을 잘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무전이 통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였다. 바람이 강하여 우모복을 입고 우모복 모자까지 뒤집어썼다. 정상부근에 여덟 개의 점으로 보이는 물체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상으로 정상공격을 마치고 하산을 하여야 할 시간에 등정을 계속하는 것이 아닌가? 무슨 사고라도 난 것이 아닌가? 별별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결국 오전 열시 사십, 정상 공격을 마치고 하산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요리사인 후리가 와서 언제 점심을 먹겠느냐는 질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정상 공격을 하고있는 대원들 생각 때문에 식사를 거를 생각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조일호 부대장을 생각하여 초조한 마음과 걱정으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아마도 원정대장의 마음은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원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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