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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일차 고소증세를 느끼기 시작하며 (김현경)
7일차 고소증세를 느끼기 시작하며

2001년 12월 26일(수) 맑음, 데보체 - 팡보체 - 소마레 - 딩보체
06:45 기상(-11.8℃) 07:30 조식
08:15 데보체 출발 09:01 휴식 (3805 m) 09:50 휴식 (3900 m)
10:58 Shomare Pasang Lodge 휴식(4040 m)/점심 12:20 출발 12:58 휴식 (4125 m)
15:30 Dingboche 도착 (9.3℃) Sonam Friendship Lodge (4343 m)
17:30 석식 20:30 취침

기상하니 텐트안이 상당히 춥다. 텐트안의 온도가 (-11.8℃) 입 벌어지네. 황소는 보이지 않지만 바람은 황소바람이다. 대원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텐트를 정리 할 수 있게 텐트를 비워주고 나오는데 작업 시간이 더디게 걸렸다. 정말로 좋은 침낭을 가지고 계신 분들일수록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다. 침낭주머니에 집어넣어야 하니까? 진짜로 산소가 적어지니 침낭에서 뒤척이는 대로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 같다.
아침식사로 팬케익. 누룽밥, 계란후라이, 커피를 먹고 데보체를 출발하여 여자승려들만이 있는 사원(Dewoche Ani Gompa)옆을 지나 또 다른 다리를 건너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숨이 턱까지 찰 무렵 팡보체에 도착하였다. 팡보체 마을을 통과하여야만 하므로 동네 한가운데를 관통하여 걸어가는 동안 현지인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왠지 원숭이 구경한 듯 느껴진다. 오히려 그들의 몰골보다 우리의 몰골이 더 우습고 더러우니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팡보체를 지나 1시간쯤 지날 무렵 소마레 마을에 도착하였다. 대원들 모두 의자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Shomare에서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한 무리의 야크 떼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알아보니 일본의 로체 남벽 원정대인데 등정하지 못하고 오늘 철수한다고 한다. 뒷모습이 조금은 씁쓸해 보였다.
점심으로 야크고기와 누들을 먹었지만 정말로 야크고기는 질기다. 이빨이 아플 정도로 질기고 또 네팔 고유의 향신료가 들어있어 그 향만으로도 취할 것 같다. 점심인지 간식인지를 후딱 먹어치우고 오늘의 목적지인 딩보체로 향한다. 딩보체를 가는 동안 첫 번째 갈림길이 나타난다. 바로 에베레스트로 갈라지는 길이다.
마지막 다리를 지나 딩보체에 입성하려면 또 다른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아마 다블람의 위상을 쳐다보며 눈사태보다 산사태가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듯 무참히 쓸려간 산사태의 광경을 보면서 걷다보니 드디어 딩보체에 도착하였다. 도착하니까 셀파인 `락바`와 `라마`가 텐트를 치고 있다. 오늘은 여기서 자는가 보다. Dingboche의 Sonam Lodge는 펨바의 조카와 그의 아내(겔젠의 딸)가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팀과 트레킹을 즐기는 몇몇 외국인들이 합세하여 벅적벅적하다.
저녁식사(메뉴: 돼지고기, 당근, 밥, 고추장, 오이장아찌, 당근스프, 숭늉)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자꾸 적어진다. 오늘 저녁은 등반대장이 약간 고소가 온 것 같고 전승희 대원이 가장 심하다. (증상: 머리 아프고 속이 울렁거림). 밥 한 그릇에 숭늉 한 그릇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텐트로 이동하였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이 나타나지만 그래도 참고 서로를 위로하며 지내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 보인다. 딩보체의 야영장에서 우리가 정복하려는 아일랜드의 피크의 산군이 로체와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무스탕커피(커피+위스키)를 한잔씩 시식한 후 내일의 여정을 위하여 꿈나라로 가지만 밀려오는 추위가 잠을 설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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