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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일 추웠던 날 한강은....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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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22 23: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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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1
지난 11월 19일-
며칠동안 갈까말까를 고민하다가 그저 햇빛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짐을 꾸렸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걷다보면 출출할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로지 귀찮다는 게으름으로 먹을거리는 포기하고
혹시 자화상이나 흔들리지말고 찍을 수 있게 삼각대를 배낭 옆구리에 끼워놓고
영진이가 주고 간 카메라를 배낭에 곱게 넣고 그래도 옷은 두벌을 껴입고
바지 아래에는 스타킹같으 쫄바지 하나를 더 껴입고 웃도리는 작년 체육대회때
맞춰 입은 형광색 가을 잠바를 겁없이 걸치고 나섰다.
=나중 가서야 하도 한심한 몰골이라 자화상을 찍었다.

일단은 선유도공원앞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정류장 바로 근처에 박아둔 팻말을 한장 찍은 건 매번 하는 짓거리지만 증거사진(?)이다.
선유도로 이어지는 육교는 다른 육교와는 달리 바람을 피하고 햇빛을 가려주는 벽과 지붕이 있다.

홀로 간 길이니 누가 찍어줄 사람도 없고 이 추운 날 무슨 청승인가싶기도 해서
내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선유도를 들어갈까하다가 귀신의 곡소리같은 바람소리에 질려 잠바의 뒤에 달린 모자를 꺼내고
한문으로 휘문이라 쓰여진 모자를 눌러쓰는데...아이고 손이 곱는다.

선유도로 들어가는 길을 포기하고 장애우용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언제부턴가 24시 편의점으로
바뀐 한강 둔치의 매점이 눈에 띄어 한장 콱! 박았는데...사실은 교각의 덩쿨이 마음에 들어서다.

선유교는 도보 전용이랄까? 사람이 걸어서 건너도록 만들어진 다리다.
중간에 휘어진 곡선모양의 구름다리를 건너는 맛이 다른 다리와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갈대라고 할지, 억새라고할지 잘은 모르겠다만....
보는 느낌이 좋아서 바람보고 잠시 멈추라하고 찍었는데
그노의 바람이 내말을 졸라 안 듣고 계속 불어서 흔들린다.
-나는 추워서 벌벌 떨고....-

주말이거나 날씨가 따뜻했다면 지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들만큼 한산했다.
내 그림자 하나가 더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추운 날 강바람 맞으러 나온 내가 미친 눔이라는 현실적인 생각보다
"나이가 들어서..."라는 제법 감상적인 느낌인 듯....

양화 선착장근처에 뭔가 뚝딱거리는 공사판이 있어서 가보니...
수상관광 콜택시 도선장을 만든단다.

성산교를 눈앞에 두고 걷는데 이놈의 개쉐이가 눈에 띈다.
이 추운 날 의연(?)하게 햇볕을 쬐듯 느긋한 이놈은 여기서 뭘하는거지?

하아~ 보기만해도 들고 냅다 물로 뛰어들어 물보라를 가르며 몰고싶은 배를 지키는구나.

선유도에서 성산교를 지나면서 다리를 찍었다.
니들은 저 다리위를 지나지만 난 그 다리밑에서 걷는다.

아! 그늘이 진다.
그나마 햇살이 좋아서 추운 것도 모르고 겁없이 나왔는데....
여기는 여름철에도 강바람이 시원한 곳인데....

안양천과 한강 본류가 만나는 곳이다.
오늘따라 이놈의 짧은 다리가 유난히도 길게 보인다.
봐~ 끝이 안보이도록 길자노?

원래 예상 목적지는 가양교를 지나 토끼굴로 빠지는 거였지만...
흐미....도저히 추워서 더는 못 걷겠다.
가양교를 눈앞에 두고 이마트앞으로 빠지는 토끼굴이 새로 났으니 그리 빠져야겠다.
4km쯤 걸은건데....
볼따구니가 얼어붙고 가뜩이나 부실해진 하체가 고양이를 불러야 할만큼 빳빳해져온다.
-아~쓰~!! 그 거시기 하체말고 종아리 아래쪽! 잉? 누가 물어봤냐고? -.-;; -


예전에는 없던 표지판이 깔끔하게 세워져 있다.

둔치를 빠져나와 이마트까지 가서 자판기의 커피를 뽑아 마셨다.
다음엔 아무리 입고싶어도 추운 날은 형광색 잠바를 입지말아야겠다.
우쒸...그럼 입을 겨울 잠바가 없는디?
그럼 날이 풀려야 둔치도 또 나가려나?
......버스가 왔다.
집으로 갔다.
추운 곳에서 따뜻한 집으로 들어오니 잠이 솔솔 온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동네 설비집 사장에게 전화가 온다.
막걸리 한잔 하잔다.
오랜만에 걸은 뒤끝이라 그런지 한병이 적당한데 조금 과했나보다.
눈이 축축 감긴다.
자야지......................
삼보.
며칠동안 갈까말까를 고민하다가 그저 햇빛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짐을 꾸렸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걷다보면 출출할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로지 귀찮다는 게으름으로 먹을거리는 포기하고
혹시 자화상이나 흔들리지말고 찍을 수 있게 삼각대를 배낭 옆구리에 끼워놓고
영진이가 주고 간 카메라를 배낭에 곱게 넣고 그래도 옷은 두벌을 껴입고
바지 아래에는 스타킹같으 쫄바지 하나를 더 껴입고 웃도리는 작년 체육대회때
맞춰 입은 형광색 가을 잠바를 겁없이 걸치고 나섰다.
=나중 가서야 하도 한심한 몰골이라 자화상을 찍었다.

일단은 선유도공원앞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정류장 바로 근처에 박아둔 팻말을 한장 찍은 건 매번 하는 짓거리지만 증거사진(?)이다.
선유도로 이어지는 육교는 다른 육교와는 달리 바람을 피하고 햇빛을 가려주는 벽과 지붕이 있다.

홀로 간 길이니 누가 찍어줄 사람도 없고 이 추운 날 무슨 청승인가싶기도 해서
내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선유도를 들어갈까하다가 귀신의 곡소리같은 바람소리에 질려 잠바의 뒤에 달린 모자를 꺼내고
한문으로 휘문이라 쓰여진 모자를 눌러쓰는데...아이고 손이 곱는다.

선유도로 들어가는 길을 포기하고 장애우용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언제부턴가 24시 편의점으로
바뀐 한강 둔치의 매점이 눈에 띄어 한장 콱! 박았는데...사실은 교각의 덩쿨이 마음에 들어서다.

선유교는 도보 전용이랄까? 사람이 걸어서 건너도록 만들어진 다리다.
중간에 휘어진 곡선모양의 구름다리를 건너는 맛이 다른 다리와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갈대라고 할지, 억새라고할지 잘은 모르겠다만....
보는 느낌이 좋아서 바람보고 잠시 멈추라하고 찍었는데
그노의 바람이 내말을 졸라 안 듣고 계속 불어서 흔들린다.
-나는 추워서 벌벌 떨고....-

주말이거나 날씨가 따뜻했다면 지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들만큼 한산했다.
내 그림자 하나가 더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추운 날 강바람 맞으러 나온 내가 미친 눔이라는 현실적인 생각보다
"나이가 들어서..."라는 제법 감상적인 느낌인 듯....

양화 선착장근처에 뭔가 뚝딱거리는 공사판이 있어서 가보니...
수상관광 콜택시 도선장을 만든단다.

성산교를 눈앞에 두고 걷는데 이놈의 개쉐이가 눈에 띈다.
이 추운 날 의연(?)하게 햇볕을 쬐듯 느긋한 이놈은 여기서 뭘하는거지?

하아~ 보기만해도 들고 냅다 물로 뛰어들어 물보라를 가르며 몰고싶은 배를 지키는구나.

선유도에서 성산교를 지나면서 다리를 찍었다.
니들은 저 다리위를 지나지만 난 그 다리밑에서 걷는다.

아! 그늘이 진다.
그나마 햇살이 좋아서 추운 것도 모르고 겁없이 나왔는데....
여기는 여름철에도 강바람이 시원한 곳인데....

안양천과 한강 본류가 만나는 곳이다.
오늘따라 이놈의 짧은 다리가 유난히도 길게 보인다.
봐~ 끝이 안보이도록 길자노?

원래 예상 목적지는 가양교를 지나 토끼굴로 빠지는 거였지만...
흐미....도저히 추워서 더는 못 걷겠다.
가양교를 눈앞에 두고 이마트앞으로 빠지는 토끼굴이 새로 났으니 그리 빠져야겠다.
4km쯤 걸은건데....
볼따구니가 얼어붙고 가뜩이나 부실해진 하체가 고양이를 불러야 할만큼 빳빳해져온다.
-아~쓰~!! 그 거시기 하체말고 종아리 아래쪽! 잉? 누가 물어봤냐고? -.-;; -


예전에는 없던 표지판이 깔끔하게 세워져 있다.

둔치를 빠져나와 이마트까지 가서 자판기의 커피를 뽑아 마셨다.
다음엔 아무리 입고싶어도 추운 날은 형광색 잠바를 입지말아야겠다.
우쒸...그럼 입을 겨울 잠바가 없는디?
그럼 날이 풀려야 둔치도 또 나가려나?
......버스가 왔다.
집으로 갔다.
추운 곳에서 따뜻한 집으로 들어오니 잠이 솔솔 온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동네 설비집 사장에게 전화가 온다.
막걸리 한잔 하잔다.
오랜만에 걸은 뒤끝이라 그런지 한병이 적당한데 조금 과했나보다.
눈이 축축 감긴다.
자야지......................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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