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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봉산의 하루 (윤석길)
비가 온다고 하여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혹시 오늘도 집에서 씨름해야 되는지. 그러나 하늘도 우리의 산행을 알았는지 비는 온데 간데 없고 아침부터 맑았다. 기쁜 마음에 아침도 마다하고(사실 혼자 먹기가 귀찮아서)전철에 몸을 맡겼다. 눈을 좀 붙일려고 하였으나 예의를 무시한 젊은 여자애(전철안에서 화장을 해 대고,아마 외박한 것 같아, 머리는 빗지않아 헝클어 있는것 같고,새벽부터 돈쓰지 못해 안달해 전화를 끊임없이 해대고 그것도 작지않은 소리로,얼굴이라도 좀 반반하면 귀엽게 봐 줄텐데, 한심하다고 하는 말이 이럴때 딱 어룰린다)덕분에 눈만 감은채로 한시간 반 만에 망월사 역에 내렸다.도봉산이 앞을 턱 막고있었다.마음이 설랬다.오랫만에 찾아왔고 오늘은 응구도 응규도 온다고 했으니 그들과 보조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잠시뿐 기국이가 왔고 영상이와 상희가 드디어 도착했다.함께 출발을 한지 조금후에 응구로 부터 연락이 왔다.중턱에서 만나자고.곧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응구와 그 아들,기국,영상 그리고 상희.그래 걷자 앞만보고 아무 생각말고 한발 앞으로 딛고 그 한발 넘어지지 않기위해 다른한발 내 딛는다는 마음으로.그러기를 두시간여.아래가 훤히 보이는 꼭대기에 왔다.몸은 땀으로 젖었지만 가벼웠고 마음은 텅 빈 듯한 아무 생각 없었다.가고 옴도없고 느낌도 없고 아픈 인대도 생각나질 않았다....... 느낌 많았던 것 여기서 생략하고.
응구와 상흰 처음이지만 동창이라는 하나 만으로 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린 그렇게 막걸리와 설중매와 맥주잔을 부딪치며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다가 다시 돌아가야하는 집으로 발 걸음을 향했다.응구 얘기대로 이 조그마한 시작이 우리 67회가 산으로 발검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가져본다.건강해서 좋고 허물없이 하고 싶은 얘기해서 좋고 너와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좋고 결국엔 가정에 평화(?)도 안겨주고.하여튼 모두가 좋아하느 것.
좋은 하루였다.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아니 몇 번이라도 상관 없다.그냥 만나고 걷고 그리고 한잔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보고.시작이 절 반이니 조금씩 다가가 보자.왠 전화냐? 나가야 겠다.일해야 또 먹고 사니.종도하차에 양해해 주라.
좋은 하루되자.이른 월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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