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부부에 대한 단상 2제

 

 

결혼을 지탱하는 힘

 

조선일보 오태진 | 수석논설위원

 
   30대 부부는 마주 보고 자고, 40대 부부는 천장을 보고 잔다.
   50대 부부는 등 돌리고 자고, 60대 부부는 각방을 쓴다.
   그리고 70대는 서로 어디서 자는지 모른다는 우스개가 있다.
 
   "결혼은 단테 '신곡'과 반대"라는 말도 있다. 천국에서 시작해 연옥으로 갔다가
   지옥에서 끝난다는 얘기다. "결혼은 열병(熱病)과 반대"라고도 한다. 신열로
   시작해 오한으로 끝나니까. 살아갈수록 식는 부부의 애정을 빗댄 말들이다.
 
   이미지 서양 부부의 애정 곡선은 U자를 그린다. 신혼 때 높았다가 중년에 떨어지고
   노년에 다시 솟는다. 우리네 부부들은 L자형이 많다고 한다. 줄곧 내리막 끝에
   바닥을 치고는 그저 부부 사이만 이어 간다. 수명이 늘면서 결혼 50년은 예삿일
   이 된 지금 부부는 긴 세월을 무엇으로 사는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기혼 남녀
   1000명에게 '작년 한 해를 버틴 힘'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절반이 '내 아이들'을
    꼽았고 '남편·아내'(31%), '인내심'(10%)이 뒤를 이었다.  
  

이미지

 

 
   이미지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나이별로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르다.
   20대는 남편·아내(41%)를 앞세웠고 50·60대에선 인내심(40%)이 자식(13%)
   남편·아내(8%)를 압도했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꼽은 아내도 5%를 넘었다.
    "3주 서로 연구하고, 3개월 사랑하고, 3년 싸움하고, 30년을 참고 견딘다"
   말이 딱 맞는다. '로또에 당첨되면 혼자만 알고 사라질 기회를 엿본다'도 22%,
   60대에선 38%나 됐다.
 
   이미지 일본에 1999년 남편들이 만든 전국 정주(亭主)관백(關白)협회 가 있다. 정
   주는 남편, 관백은 왕 다음가는 권력자로 '정주관백'은 폭군 남편을 가리킨다.
   간판과 달리 회원들은 "아내를 관백처럼 받들자"고 한다. '아내를 이기려 하지
   말고, 이기지도 말고, 이기고 싶지도 않다'는 3원칙을 내세운다. '결혼 3년 넘어
   서도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초단)부터 '사랑한다고 쑥스럽지 않게 말하는 사
   람'(10단)까지 단증도 발급한다.
 
   이미지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에서 남편과 아내들은 '올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대화
   와 소통'(26%)을 꼽았다. 이 비율이 60대에선 절반을 넘었다. 일본 전정협처럼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건 아무래도 남편 몫이다. 팔만대장경에 있다는 '아내는
   남편의 누님'이라는 말처럼. 월탄 박종화는 늙은 아내를 일러 '된장찌개를 내 밥
   상 위에 끓여 놓아주는, 하나 남은 옛 친구'라고 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손때로
    오른 한 쌍 질그릇처럼 오순도순 늙어 갈 일이다.

 

 

이미지

 
 

 

2. 어느 한쪽이 먼저 世上을 떠날 때!


한쪽이 먼저 世上을 떠날 때
"가는 者" 가 "남은 者" 에게 공통적(共通的)으로 하는 말은 짧다.
"여보! 未安해"
이 말 속에는 참으로 많은 뜻을 內包한다.

世上의 많은 짐을 맡겨 놓고 가는 것이 未安할 수도 있고.
함께 살아오면서 좀 더 잘해 주지 못한 것이 未安할 수도 있다.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한 것이 未安할 수도 있고,
特히 子女들을 모두 남겨 놓고 가는 것이 더 未安할 것이다.

왜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未安하다, 용서(容恕)해달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나 많은 상처( 傷處)를 주고 받으며 살아온
것을 뒤늦게 나마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비로소 참된 의미( 意味)를 깨달았는데
먼저 떠나는 것이 未安한 것일 것이다.


만약 나의 배우자( 配偶者)가 시한부( 時限附) 1個月의 삶이 남았다고
상상해 보자.

내가 配偶者를 爲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떠나는 者는 "未安하다"는 말을 남기지만
남은 者는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

우리는 진정(眞情) 소중한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傾向)이 있다.
떠나고 나면 좀더 잘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그러나 함께 있을 때는 나의 소중한 配偶者를 日常에 묻어 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적(現實的) 삶인 것이다.

공기와 물은 생존(生存)을 위해 반드시 필요(必要)한 것이지만
우리는 값없이 공급(提供)받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며 지나친다.

遊嬉(유희)와 쾌락(快樂)을 爲해 소중한 時間과 돈을 허비(虛費)하면서도
진정(眞情) 소중한 家庭과 내 人生의 配偶者에 대해서는
너무도 무관심( 無關心)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가정(家庭)은 人生의 第1 사역(死域)이다.
家庭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