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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부광 동기"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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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 오랜만에 부광이 병원을 찾았다.(임경섭,손인선,신태수,김시걸,박종훈)

부광이가 갑자기 쓰러져서 자신만의 세상속에서 병마와 싸워 온지도 벌써 3

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지금의 병원으로 옮긴지가 일년이 됐는데, 찾아 보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갖고
병실 문을 들어선 순간, 갑작스런 낯선이들의 방문에 어리둥절한 부광이의 혼란스런
눈동자가 아직도 아른거린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지난번 방문때 보았던 부광이의 개선된 인지능력을 생각하며
이번에는 더욱 좋아져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병실을 들어섰는데, 그 기대가
깨지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초점 없는 눈동자와 손목처럼 가늘어진 앙상한 다리……

지난번에 보여준 의미 없는 미소 조차도 이번에는 아끼는 듯 보여주질 않는다.

간병비 부담이 너무 커서 이틀 전에 공동간병인실로 옮겼다는 얘기를…..….

아무런 반응 조차 하지 못 한 채 듣고만 있었다.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친구들의 작고 소식도 그렇고..

생사의 기로에서 의미 없는 삶(내가 보기에…)을 영위하고 있는 부광이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선택하고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여생의 영화

를 위해서 오늘도 땀을 흘려야 하는 우리네 인생이 측은하게 비춰지는 건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부광이 손을 잡고 빨리 완쾌하라고 당부했던 말들을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

부질없다는 나쁜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했지만, 과연 어떤 것이 부광이에게

최선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부광이를 면회하고 말없이 나서는 친구들의 처진 어깨 너머로 포장마차의 백열등이

그날따라 유난히 밝아 보였다.

아직까지는 소통할 수 있는 주둥이와, 움직일 수 있는 사지와, 술잔을 넘길 수

있는 목구멍이 있음에 감사하며 다섯명의 육신은 합의 없이 주막을 향했다.

 

 

우리 친구들! 모두들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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