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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하 정숭호교우 뉴시스에서 칼럼을 다시쓰기 시작


정숭호교우 (010-5276-1386)가 뉴시스 논설고문으로 다시 언론으로 돌아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정숭호의 억지사지지라는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http://www.newsis.com/article/list.htm?cID=11021      


   
[정숭호의 억지사지] 박창신과 유모씨
등록 일시 [2013-11-27 09:17:20]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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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숭호 논설고문 = 정의구현사제단 전북지부 신부인 박창신씨가 문제의 강론을 한 바로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유모씨. 명동성당에 3㎏ 짜리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허위 협박전화를 한 사람이다. 아산의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한 후 부근을 배회하다 붙잡힌 그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시국선언에 너무 화가 나 허위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올해 69세에 무직이라고만 보도된 유씨 기사를 읽다보니 올해 71살인 박씨와 유씨의 말과 행동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가 그랬다. 

첫째, 둘 다 ‘화’가 났다는 점이다. 유씨는 경찰에서 ‘신부들의 시국선언에 화가 나서 허위신고를 했다’고 밝혔고, 박씨도 ‘이 시대의 징표 중에 화나는 게 있어요.’라고 정치분야 강론을 시작했다. 박씨의 표현이 더 유식해보이긴 하지만 화가 났다는 건 둘 다 같다. 둘째는 화난 사람답게 화풀이 수단으로 둘 다 ‘폭탄’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유씨는 다이너마이트-물론 가상이지만-를, 박씨는 말 폭탄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표출했다.

그러나 애초에 폭탄이 없던 유씨는 미수에도 그치지 못한 반면, 박씨는 성당 미사의 강론이라는 형식을 통해 폭탄을 마음껏 터트리고도 모자라 인터뷰니 뭐니 하면서 남은 폭탄을 던지고 있다. 그런 박씨의 발언과 행동은 며칠째 언론을 독차지, 나라를 뒤집어 놓고 있는 가운데 유씨의 말과 행동은 그 반에 반은 고사하고 겨우 한 줄 기사로만 처리, 한 중늙은이의 일탈행위 정도로 취급되고 말았다. 나이로 보면 둘 다 중늙은이인데. 

‘종북몰이를 해서 대통령이 됐으니 퇴진운동을 벌여야 한다’ ‘컴퓨터로 개표부정한 이명박을 구속해야 한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북한이 저지른 게 아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북한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는 박씨 발언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야는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정쟁을 시작, 경색된 정국을 더 경색시키고 있고 그런 정국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의 입에는 ‘답답하다’ ‘짜증난다’ ‘지겹다’라는 말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소통이 정말, 진정으로, 시급히 필요한 나라에 소통의 여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대립과 불화, 갈등만 더 부추기고 있다. 나라 전체가 뒤집어지도록 들끓게 하고 있다. 나라가 일사불란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될 수도 없지만 이렇게까지 시끄럽고 불안정하면 일은 누가 언제 해서 어떻게 밥 먹고 사나? 민생은 누가 챙기나. 

박씨가 결과가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그런 강론을 했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게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라 검(칼)을 주러 왔노라’는 복음서 예수의 가르침을 문자적으로 해석한 결과물이라면 그건 신부의 해석이 아니고 노인네의 주책일 뿐이다. 

박씨가 신부가 아니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이번 발언도 그냥 마을을 왔다갔다 하면서 동네 살림이나 간섭하고 술 한 잔 걸치다가 시국 생각나면 입가를 닦아가며 목청 높여 한 마디 한 것쯤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유씨처럼 생각하는 사람만큼 박씨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나에게 박씨가 오죽해서 그랬겠냐고 한다면 나도 ‘유씨는 오죽하면 그랬겠소’라고 답하겠다. 어느 마을에든 없지 않은 오지랖 넓은 동네 할아버지가 술김에 화가 나서 할 정도의 말을 신부님이 하다니! 정말 박씨가 신부가 아니었으면 좋았겠다.

<이 글이 황당하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 같다. 박씨 뿐 아니라 나꼼수의 김용민도 덩달아 황당한 말을 하고 있어 한 번 따라 해본 것이니 용서해주시기를!!>

*억지사지는 ‘억지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기’를 줄인 것입니다.

so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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