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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월 에...


10월 입니다.

안녕들 하셨지요?

너무 오래도록 격조 했습니다...

그동안 제겐 그럴 수밖에 없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답니다.

여름 시작 즈음 제가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고,

갈비뼈가 수 대 골절되고, 심한 타박상에,

차바퀴에 밟힌 한쪽발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수술을 하고

두달 아흐레를 병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중 건강하시던 시어머님이 별안간 돌아가시는 슬픈일도 있었지요...

 

불행한 일이 겹치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남편의 슬픔은 말로 할 수없이 컸지요...

 

이젠 다시는 어머님을 뵐수 없다는 생각에 문득 문득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픕니다.

나는, 진보랏빛 목단이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어머님이 몹시 그리울 것입니다.

향내 짙은 백합꽃을 보아도 그 향으로 어머님 생각이 날 것입니다.

생전, 우리 어머님은 참 꽃을 좋아하셨거든요.

어머님이 사시던 집 작은 마당엔 목단이, 백합이, 채송화가 그리고 담밑엔 봉선화가
계절따라 피었지요.

제가 가면 그 모습을 못 보았을까봐 늘 이르시곤 했었습니다.

어멈아!~ 목단 봤냐?~ 올해도 저렇게 탐스럽게 피었다!~

봉선화꽃물을 들인 손가락을 펴보이시며 그러셨죠.

에미야!~ 내손 이쁘쟈?!~ 너도 봉선화물 들여주련?~

 

어머님은 저를 참 이뻐하신 것 같습니다...

 

지난 추석 남편은 아들애와 함께 지금은 비워둔 어머님댁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남편은 아이처럼 내게 말했습니다.

집에 가니까 우리 엄마가 없어...우리 엄마가...

그말에 나도 남편도 아들애도 소리없이 울었지요.

달이 기막히게 좋았던 그 추석날 밤, 어머님이 안 계시다는 생각에 몹시 쓸쓸했습니다.

 

이제 내일 모레면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100일이 됩니다.

어머님이 이세상에 계시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려면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좋은 곳에 가셔셔 편안하게 계실거라 믿으며

다시한번 어머님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저는 아직 더딘 회복으로 잠시잠깐의 외출말고는 밖의 출입이 힘든

상태랍니다.

마음처럼 하루빨리 다친 발이 온전해져 두벅두벅 걸어졌음 좋겠습니다..

이 좋은 계절, 내발로 내마음 가는대로 걸어 다닐수 없음이 괴롭고

또 괴롭지만,

너무 맑고 파래 눈물날 것 같은 가을하늘도, 가을내 나는 바람도,

마음껏 느낄수 없어 힘들지만 이시간들을 잘 견뎌

빨리 회복되고 싶습니다...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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