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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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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
         
구름바다에 둥둥 떠 있는 소백의 비로봉
         국망봉 옆에 끼고 연화봉 줄줄이 끌어안아
         힘 겨울만 하다마는 헛 꾸밈이 없구나.

            때 따라 찾아오는 꽃 새 눈 구름 비 바람
         언제나 따듯한 마음으로 배 풀고 감싸지만
         덩치 큰 자랑 조금도 비치지 않는구나.

            꽃들이 무리지어 서로 피는 아름다운 날에는
         모두가 덩달아 마음이 들떠 어찌할 줄 모르고
         연화봉 봉우리마다 껴 안고 입을 맞춘다.

            눈 내린 날이면 바람은 갈피를 못 잡고
         골짜기마다 뒤엉켜 서로 붙들고 울고불고
         눈발을 휘날리며 힘겹게 비로봉을 넘는다.

            마의태자를 만난 주목이 국망봉 자락에 있는지
         백년을 못가는 것들이 가볍다고 눈 흘기지만 
         주목은 연초록 고운 모습으로 깊은 마음 보여준다.

           비로봉은 그 자리에 그대로 말없이 오래간다
         우리는 정상 주 한잔에 모든 걸 잊는 바보가 되어
         마음만 갈피갈피 영근 척 하는 초라한 나그네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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