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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8개월 만에 보안사범 혐의를 벗었습니다.
68회 홈피에 올린 글입니다.

28개월 전인 2010년 우리 동기회 송년회 직전인 12월 13일 저는 기막힌 일을 당했습니다.
이른 아침 갑자기 사복경찰 10명이 들이닥치더니 가택을 압수수색하고 체포 당해 서울경찰청 보안분실로 끌려 갔습니다. 나를 체포한 이유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합디다.

조사 과정에서 저의 정당성이 입증되어 이튿날 일단 불구속으로 풀려나왔는데,
문제는 12월 17일 전국 일간지에 내가 "김정일 처남을 수차례 만나 술접대를 받고 금품까지 받았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보도 되었습니다. 네이버 등 인터넷 포탈에도 떠서 일약 전국적인 유명스타가(?)가 되었지요. 공무수행 중 일어난 일이었음에도 경찰이 공치사에 눈이 멀어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브리핑한 거지요.
그러자 우리 동기분들은 걱정된다며 68회 홈피에도 바로 올리셨지요. 걱정해줘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이번에는 ROTC 중앙회에서 저를 제명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18기 동기회장은 이런 사실을 동기들에게 문자로 날렸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나에게 사전에 확인조차 하지 않고 말입니다. 참~ 속전속결이고 친절하기도 하셔라.... 이때 언론이 정말 무섭다는 것을 느껴습니다. 사람 하나 매장시키는 거 일도 아닙디다.

발끈한 내가 경찰에 강력히 항의하자 오히려 나에게 강도 높은 협박성 조사를 다시 시작했고 때론 회유까지 하더이다. 계속 항의하자 수사관까지 바꿔가며 무려 8차례를 소환하여 조사했습니다. 나는 자신이 있었기에 조사에 순순히 응했고 결국 회유와 굴복시킴을 포기한 경찰이 6개월 후 저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약 1년이 지나자 담당 검사가 불러 1회 조사를 받았고 금년 초 다음과 같이 최종 결정문을 받았습니다.
북한 공작원과 김정일 처남과의 회합.통신 혐의에 대해서는 입건 조차 안 되었고, 북한 찬양 고무 혐의는 대부분 '혐의 없음'으로 판정났습니다.

2년이 넘는 동안의 저의 삶은 그야말로 지옥의 나날이었습니다. 창피해서 동기회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북부 모임에만 어쩔 수 없이 1~2번 나가고 은둔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동안 따뜻하게 격려해준 많은 동기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실의에 빠져 있는 나에게 위로를 많이 해준 북부의 허인규와 차경렬,
그리고 같이 사무실에서 일하며 이끌어준 송태경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과 헌법소원까지 해줄 이남진 변호사에게 눈물나도록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남진아! 정말 고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난 모든 걸 포기하고 좌절했을지도 몰라. 난 널 볼 때마다 용기를 내 주먹을 불끈 쥐었단다.

어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가서 조선. 동아. 중앙일보와 추후보도문을 게재하기로 중재 합의를 했습니다.
오늘 조선닷컴에서 추후보도문이 떴고, 이번 주 안으로 지면 중앙일보 사회면에 추후보도문이 게재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할 일은 잘못 보도된 신문기사를 보고 본인 확인도 없이 나를 제명한 ROTC 중앙회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위한 답례를 할 예정입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명예이고,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 뿐이기 때문입니다. 난 잃어버렸던 명예를 다시 찾을 작정입니다.

언론의 기사 다 옳은 거 아닙니다.
특히 이현령비현령이 심한 국가보안법 관련은 더욱 그렇습니다. 보안정국을 이용했던 MB 정권 하에서는 말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손해배상금이 나오면 밀린 동기회비 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예전처럼 역사에 대한 글 자주 올리겠습니다.
끝까지 저를 믿어준 동기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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