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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 여사


'마' 여사

 



여보!~ 나 발 차가워!~ 한마디에 쪼르르르 달려가 내민 발에 보슬거리는 수면양말을


아기발에 끼우듯 쏘옥 신켜준다.



여보!~ 한마디에 눈 맞추며


왜에?~


? 시원한거 마시고 싶어?


? 주스? 우유? 아님 요구르트?


---
우유.


코앞에 대령한다.


그런 마여사를 보며 그 남편 말한다.


나 요즘 우유 마셔서 키 더 큰 것 같지 않아?!


.


마여사 남편은 아마도 제왕적 가장일 것이다.


마여사의 사고는 남편은 집에선 올 스 톱!


모든 몸을 쉬게 하라! 는 주의다
.

밖에 나가 밥벌이가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는 친정엄마의 말씀끝에

늘 따라 오는 말이
세상에서 돈 벌어오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다,

애비에게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잘하렴..

 

하여, 그렇게 길이 들여져 버린 마여사 남편은 정말 20년 넘게 그렇게 살고 있는 중이다.



물론 무겁고 힘든 일, 손님이 오신다든가 이럴때는 솔선수범,


여보! 뭐할까?


뭐해?


내가 뭐 도와주면 돼?


즉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눈치없는 무대뽀 제왕은 아니다.



그럼 마여사도 늘 이렇게 제왕으로만 모시느냐


그렇지 않을적도 물론 있다.


그렇지 않을때란  마여사의 심상을 많이 아주 많이 건들였을 때이다.


그런 경우가 닥치면 마여사 남편의 제왕적 위치는 급강하.


하인 문밖 빗자루질 하는 돌쇠만도 못한 직급으로 보이지 않는곳에
있게 된다.


얼마전 그런 날이 있었다.


술이 거나하다 못해 인사가 불성되기직전 집에 돌아왔다.


던지듯 소파에 앉은 남편의 스친얼굴에 분냄새가 화~악 끼쳐왔다.


잠깐만
!

취한 눈으로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본 마여사는 불쾌함에 옆자리를 쌩하니


일어나고 말았다
.

물 달라는 말도 무시한체..


다음날 그녀의 남편은 무섭고 싸늘한 마여사의 얼굴을 살면서 두번째 확인했다.

 


정직하게,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어제의 일을 말하라는 마여사의 목소리엔 얼음이 깔려 있었다.


2
차 간 자리에서 부르스 추다가 스친 것 같았고, 그게 다 라며 정말이야 믿어주라는 간곡한


얼굴에 레이저를 쏘듯 바라보던 마여사는


용서 할 수 없는 이해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은


함께 할수 없을 것 같으니 당신도 심사숙고 하라며 방을 나갔다.


그날 마치 휴일이었던 날, 마여사도 그 남편도 종일 밥을 굶었을 것이다
.

깊히 반성한다는 다시는 그런 일로 인해 당신의 심정을 상하게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약속에도 꾹 다문 마여사의 입에선 아무말도 들을 수가 없었다.


잘못했어


용서해줘여보.


이말에도


실망에 할말이 없으며 그 행동에 정 떨어져 당신이란 사람과는 한 이불을 덮고 살수 없다는


마여사는 마음 보따리 마져 싸안듯 남편이 건너온 방에서마저 나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간문을 바라보다 거실로 돌아온 마여사 남편은 황황한 마음과 기분,

허기진 속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을 감고 잠시 생각했다.

 

일단 라면이라도 끓여 속을 채워야 겠다는 생각도 잠깐, 아내가 홑쉐타 차림으로 나가버린


것이 못내 걸려 라면발이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허둥지둥 아내의 오리털 파카와 목도리를 찾아 마여사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아마 그 숲길로 갔을 것이다.


빈 속 탓에 어지럼증마저 들었다.


아내도 그럴 것이다.


그는 애가 탔다
.

기 저앞에 작고 동구스름한 어깨의 친숙한 뒷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 아내다


뛰어가 감싸듯 파카를 걸쳐 주며

목도리를 둘러 주며


일단 입어 입어.. 아이고..…’ 새파랗게 언 아내의 모습이 안타까워 죽을지경이다.


싫다며 어린애 뿌리치듯 하던  손끝이 부드러워 지면서 아내의 눈물이 투둑투둑 발에 떨어진다
.

미안.미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다신 안 그럴거야.. 정말이야.. 믿어 줘..


어깨를 감싸안은 손길은 연실 언몸을 녹여주듯 문지르며 맛사지 해주느라 바쁘다
.


손을 끌듯 남편이 말했다.. 배 고프지? 밥 먹자! 뜨거운 국물 먹고 싶지?


마여사가 걷는 숲길 끝에는 시원하고 맛있는 콩나물국밥 집이 있다.


부부는 그 집으로 향했다.


뜨겁고 적당히 매운 맛의 콩나물국은 언몸과 마음마저 녹여 주는 것 같았다
.

마여사의 국밥 뜬 수저에 김을 얹혀 주며 남편이 말한다.. 뜨거워.. 천천히.. 천천히


마여사 남편도 실상 참 마음결 고운 사람이다
.



그렇게 언속과 마음을 풀고 아내의 어깨를 얼싸안듯 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마여사 남편은 말했다.


바보. 난 죽을 때까지 당신 하나야누군 둘이야? 하는뜻으로 어깨를 빼며 휙 돌아서 보는


마여사에게 남편--- 온리 유
!

미안..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않으며 살겠다고 했으면서 당신 마음 다치게 했네
.

안 그럴께

 


추운 겨울 밤 그래도 달은 밝았다
.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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