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 나 얘랑은 정말 결혼 까지 하고 싶어…
라여사에겐 너무 잘생긴 아들애가 말했다.
그런 아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라여사는 말했다.
엄마가 말하는 조건은 다 갖춰진 애 인거야?
뭐..몇가지는 엄마 맘에 안 들수도 있지만 정말 괜찮은 애인 것은 분명하거든.
네눈에 봐서야, 아님 객관적으로도 그렇다는 얘기야!
라여사의 며느리감은 이세상에 없다.
라여사의 며느리감이 갖춰야 할 겉모습.
일단 키는 적당해야한다다. (요 적당이 아주 애매모호하다..)
여자가 너무 키만 커도 멋없어 못써.
살빛은 희어야 해.
그렇다고 회칠한 벽처럼 새하야서는 안되며 뽀야야 한다는 것이다.
얼굴은 자그마하니,
갸름해야하고,
광대가 솟아서는 안되며,
턱이 각져서도 안되고,
눈은 너무 작아서는 안돼.
그렇다고 무작정 크기만한 딱부리 같이 툭 튀어 나온 눈은 더 안돼.
코는 콧잔등이 푹 꺼져 콧망울이 퍼진 주먹코는 너무 인물을 버려서 못쓰지.
얼굴 중앙에 있는 것이니, 모양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인중이 너무 길거나 너무 짧아서도 안돼.
입술은 좀 두툼해도 그건 괜찮다. 너무 지나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훌떡 뒤집어진 입술은 사절이란다.
이 라여사의 입술 지론은 입술이 약간 두툼허니 이렇게 생기면
남자의 속알딱지 부리는 것을 말없이 감싸준다는,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는 근거없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여자가 웃을때 잇몸이 벌겋게 드러나서는 절대,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목은 상큼하니 쏘 옥 빠져 있어야하고,
어깨는 바라지지않고,
팔다리는 길며,
엉덩이는 바짝 올라가 붙어 있어야하며,
다리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허벅지가 외국여자 비만인 것처럼 그래서는 안되고,
종아리가 알배긴 모양의 불거진 종아리여서도 안되며,
발목이 코끼리처럼 두툼해서도 안된다.
손가락이 맥없이 기다랗기만하면 게을러 못쓰며,
손 발은 호르르륵 훑은 것 마냥 매끈하니,
작고 예뻐야 한다.
여기까지만으로도 라여사의 아들은 몽달 귀신으로 가는 지름길에 서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세세히 들어가면 귀모양은 어때야 하고, 콧구멍은 들여다 뵈서는 아니되며, 등등
라여사의 아들애는 어려서부터 들어온 이야기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었다.
그렇다고 겉모습만 보느냐 천만에 말씀.
너랑 걔랑만 사는거라면 모르지만 … 하면서
서로의 가정환경도 중요, 매우 아주 많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번은 아들애가 한 여자애를 만난다며, 스마트폰에 입력시켜 놓은 얼굴을
보여 주었었다.
제법 예뻤다.
뭐 하는 애니? --- 회사 다녀..
부모님은? --- 아버지 는 젊어서부터 집에… 엄마가 주로 경제활동을 하셨다고 하던데?
그말을 듣는 순간,
라여사는 스마트폰을 아들가슴에 던지듯 안겨주며 ‘너 걔랑 계속 사귈거면
집! 나! 가!’였다.
월급을 거의 다 집에 갖다 드리고 생활을 그 아이가 버는 걸로 다 한다는 말을 하며,
엄마 걔 대개 효녀지 않어?
하는 아들애 말에 라여사는 동의 할 수 없었다.
라여사의 그런 신경질적 반응에 그애와 헤어진 아들애는 며칠을 침울해 했다.
얼굴만으론 아까웠지만 라여사는 그런 무능력한 아버지에게서 자란 그애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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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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