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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漢詩-7, 새장에 갇힌 美人 / 從心의 친구들

새장에 갇힌 美人

까악까악 울어대는 뒷동산 까마귀 소리에

새벽부터 일어난 미인은 눈살을 찌푸리네.


새 노래 배워 비파를 타는데,

비파 곡조는 백저가였다오.


그리움 머금곻 홀로 비취색 창가에 기댔는데

붉은 입술 깨무니 수심이 가득하구나.


은색 등잔 마주하니 눈물이 한없이 쏟아져

얼굴은 꽃 같지만 목숨은 겨울 잎이라오.


황혼 녘 도련님 댁 바라보려 하지만

조롱 속 앵무새 신세를 어이하리오.


美 人 行        미 인 행

後園烏啼聲啞啞   후원오제성아아

美人曉起嚬雙蛾   미인효기빈쌍아


學得新聲入琵琶   학득신성입비파

琵琶一曲白苧歌   비파일곡백저가


含情獨倚翠窓紗   함정독의취창사

朱脣掩抑愁思多   주순엄억수사다


坐對銀缸淚如河   좌대은황루여하

命如冬葉顔如花   명여동엽안여화


黃昏欲望年少家   황혼욕망년소가

奈此籠中鸚鵡何   내차롱중앵무하


[感想]

여기는 구중궁궐九重宮闕 처럼 깊은 여인의 규방이 아닌가? 새벽부터

까마귀 등살에 깨어난 미인은 심기가 편치 않다. 아침부터 마땅히

일도 없고, 새로 배운 비파 가락을 타며 시간도 보내보지만, 여기

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다시 비취빛 비단 창문에 기대어 내다본

다. 그러나 그렇다고 밖이 보일 리 없다. 미인이 무언가 그리워하는

듯 지그시 깨문 입술에서 그녀의 남모를 수심을 엿볼 수 있다.

비파를 타고 비취빛 비단 창문이 있는 집에 사는 그녀는 별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부유한 집의 딸이다. 그럭저럭 하루를 보내

고 저녁이 되어 등잔불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

린 눈물이 강물을 이룰 정도다. 황혼이 지면 이웃 집 도령의 글 읽는

소리라도 들려오려나? 그녀는 젊은 도령이 사는 그 집이라도 바라보

고 싶지만 규방에 깊이 갇혀 바깥 나들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녀의 심정은 사실 제4구의 '백저가'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다.

백저가란 중국 양梁나라에서 불리던 악곡의 이름으로, 주로 젊은 여

인이 애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미인은 규방에

갇혀 무의미하게 지는 청춘을 슬퍼하면서, 누군가를 사모하는 애절한

사랑 노래를 비파곡에 따라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꽃다운 나이의 청춘이지만 집안에만 갇혀 있는 그녀의 신세는 한겨

울의 나뭇잎과 다를 바 없으리.

성간(1427~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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