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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길.. ^^

언제였던가? 꽤 오래전 이야기이네요.

2004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저수지 주변에서 발생한 여대생 강간살인사건 수사본부 요원으로한참 뺑이치던 시절이었지요.

당시 국내 굴지의 시사월간지인 '신동아'에서 화성연쇄 살인사건관련 취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그 담당 여기자에게 사건관련 취재에 응하면서 수사에 대하여 나름 썰을 푼 적이 있었지요.

'수사란? 물길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저 깊은 산 어느 이름모를 골짜기에 내린 비가 나뭇잎을 타고 아래로 흘러 오랜 세월 썩어진 낙옆 틈사이로 스며들고. 그 낙옆사이 빗물이 아래 아래로 흘러 흙속의 작은 돌, 바위를 빗껴가 다시 모이고 그 모인 물들이 얕은 곳에선 자그만한 개울이 되고, 그 개울들이 모여 모여서 더 큰 개천이되고 그 개천이 여럿 모여서  더 큰 강이 되고 마침내 바다에 이르는 물길..그 물길을 찾아가는 과정 말입니다..' 라고 했었지요.. 당시에요.. ^^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골짜기에 쏟아진 빗물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 대지에 스며들어 물길을 이루고.. 자기 보다 딱딱한 곳, 돌, 바위는 피하기도 하고 때론 그 강한 곳을 뚫고 가기도 하고...아래로 아래로 함께 뭉쳐 가며 가는 물길.. 이치이고 상식입니다.

사람을 죽이고 강도질하고 훔치고.. 이런 범죄를 수사하는 것은 이치와 상식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붕붕 날아서 훔치고, 강도질하는 넘 본 적 없습니다. 다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이치와 상식에서 벗어난 심리와 행동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사입니다.

우리 양산박 동지들의 물길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어느 이름 모를 골짜기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의리, 정, 사랑의 물길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아직도 자그마한 실개천인지? 조금은 당당한 제법 그럴듯한 강인지? 어쩌면.. 태평양의 깊고 넓은 품을 앞둔 5대강보다 더 큰 강인지??...



최근 양산박 까페에 출석하시는 동지들의 근황을 봐선..
대지아래 깊은 곳에서 바위를 뚫고 가는 때론 돌아 가는 침잠의 세월인 듯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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