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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바퀴는 사절이라고 그렇게....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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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31 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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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91
언젠가 자전거를 탄 과객(?)이 연거푸 찾아와 숙소를 무료 제공한 이후
무탈하게 지나가나 했는데 볼라벤이 지나가고 덴빈도 막바지 GR을 하던 시간-
바람이 심상치않아 언제까지 요란을 떨까 기상청 예보를 보는데 전화가 온다.
노모께서 섬에 간 아들 걱정에 하신 전환가 싶어 공손하게 받는데 젊은 사내 목소리.
"저기요, 집앞을 지나가다 기름이 똑 떨어져서 그러는데...."
아직 바람이 GR같은데 스쿠터를 타고, 그것도 기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나가보니 젊은 청춘 커플 한상이 우비를 걸쳐입고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다.
어려보여도 이제는 나이들어 늙은 내 눈에 어려보일 뿐이지 청년인데
귀엽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 부럽다.
내 젊을 적 낭만이 무전 여행, 도보 여행, 자전거 여행, 오토바이 여행 등등 아니었던가?
거기에 삼삼한 깔치(?) 동반으로....ㅎㅎㅎ
호랭이 차에서 펌프로 뽑아내면 간단할 것같았는데 쉽지가 않다.
결국 가까운 주유소까지 호랭이가 차를 몰고 가 휘발류를 사다가 넣어주었다.
아침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다 아직 바람이 12시까지는 초속 12m이상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기에 지금 스쿠터로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하니 바람이 가라앉을 때까진
쉴 겸 차나 한잔 하라고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이곳에 내려온 후로 놀란 건 호랭이의 사교성이다.
서울 살 때는 이웃과 어울림도 꺼려하던 성격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수다가 무지 늘었다.
나는 할 말이 없어 안방을 왔다갔다하며 뻘쭘해 있는데 전화할 때만해도 긴장된 모습이더니
호랭이와 깔깔대며 편안한 모습이다.
참깨 농사 망친 얘기며 닭장 부서진 거, 개집이 날라가 돌담 구석에 쳐박힌 이야기에
길가 나무가 뽑히고 부러져 길을 가로막은 걸 큰놈과 치운 이야기까지 1시간동안
어지간히도 떠들어 댄다.
남편은 농사 일 하나도 안 도와준다는 흉까지 내 듣기엔 창피한 얘기까지....
열받아서 너 무릎아프다고 할 때 장장 6개월동안 너 모시고 정민이네 한의원 왔다갔다한게
누구냐에다 렉산 수거하다가 쪼인타 까지는 중상입어서 못한다는 변명까지 하니
슬슬 지겨워 진 듯하다.
젊은 친구들 도와주듯 해도 슬쩍 얼굴을 비춘다.
태풍 두놈이 연거퍼 지나갔으니 제주의 멋진 풍경 확실하게 보고 갈거라고 덕담해주고
배웅해주었다.
허 참!
네바퀴가 스스로 굴러서 안으로 들어와야 내 주머니가 짭짤해지는데.....
호랭이는 쓰러지고 짓밟히고 누워버린 참깨를 수확한다고 말년 휴가 나온 큰놈과
내일 모래면 기숙사로 돌아갈 세째를 들들 볶아 깨밭으로 나갔다.
나?
호랭이가 끈을 한통 던져줬다.
4~50cm길이로 잘라놔야 깨 묶기가 편하대나 뭐래나.....
어허~!!
난 감독이야!
이딴 일 할 군번이 아니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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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했다가 수백미터짜리 끈 한통하고도 반을 자르고 들어왔다.
제주도 월림리민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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