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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딸이 같은 고민을 하더군요

토요일 모처럼 집에서 뒹굴까 하다
여의치 않아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어제 보낸 제안서를 수정해 달라는 곳이 있어
잠시의 작업꺼린 있었으나
사무실까지 올 일은 아니었는데
상황이 그리되었습니다.

상황인즉슨
제 딸을 촬영하러 집으로 KBS 다큐멘터리 팀이 온다는 것입니다.
어쩐지 마누라가 아침부터 집안 청소에 부산을 떨어
누기 오나 쉽더니만...

제 딸이 "드림 컨설턴트"라는 NGO 단체를 이끌고 있고,
이는 지방의 고등학생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인데,
대학생들의 지식 기부 활동 사례를 모아
이번에 KBS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여기에 포함된 모양입니다.

집에 있을 일이 아닌 듯하여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항상 기특한 딸입니다.
오늘 촬영한 것이 언젠가는 방송에 나오겠지요. 

그런데 제 딸은 자기가 하는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군요.
내용은 좋은데, 멘토-멘티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 같고,
멘토들이 멘티 관리의 열정을 너무나 쉽게 사그라트린다는 것이지요.
방송엔 어떻게 포장될 지 모르지만...

저 역시도 과거에 했던
장애인 자원봉사 단체 활동에서
KBS 다큐멘터리로 나왔던 그 프로그램에서 같은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누가 보아도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개인적 위안과 보다 불우한 처지에 대한 연민도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지고,
그 만남을 연장하기 위한 각자의 노력들이 시들해지기 마련이고,

이는 리더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끊을 수 없는 가족관계가 아니라면,
잠시의 만남을 평생의 인연으로 발전시키고,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일 테니까요?

그래도 그 프로그램에 참석한 각자가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가슴 뿌득한 순간이 있었다면,
서로의 기억 속에 남아, 되돌아 보고 미소 지을 때가 있을 테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열심히 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행적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에서
이제 이 아이도 내 품을 떠날 때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촬영이 끝났을래라
이젠 집에 들어가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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