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을 읽어주는 질문
아내가 출산하여 오랫동안 목욕을 못했다. 평소에도 목욕을 즐겨하는 아내인지라 따뜻한 목욕탕이 너무도 그리워서 남편에게 아기를 한 시간만 봐달라고 부탁했다. 오랜만에 하는 목욕은 너무나도 좋았다. 그러다가 아차 싶어 시계를 보니 두 시간이 넘어버렸다. 부리나케 집으로 오면서 기저귀며 젖병이며 흩어져 있는 모습, 쩔쩔매고 있었던 남편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집에 도착한 아내는 말했다. “애 보느라고 고생했죠?” 아내의 말이 이렇게 넉넉하니, 남편의 말도 아름다웠다. “하하, 요녀석, 어른 둘은 잡겠어. 당신 그동안 참 힘들었구먼.”
결혼한 지 여러 해가 지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열심히 일을 하고 아내는 알뜰하게 살았지만, 집을 장만할 가능성은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정말 미안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내가 10년 내에 40평 아파트 안방마님되게 해주고 말겠어.”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남편의 미안하고 쓰린 마음을 짐작하고 이렇게 말했다. “어머나, 정말? 행복해라. 당신만 믿어.” 만일 이때 아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아이고, 허구한 날 뻥이시네, 전세라도 아이방이나 있었으면 좋겠네.” 남편은 좌절하여 삶의 의욕마저 잃지 않았을까.
2 의견을 묻는 질문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는 목숨을 바꿀 만큼 상대를 배려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서운한 마음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갈등이 생기고 자기주장을 관철하려고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부부가 대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형은 독선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남편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다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장만 강요하는 것이다. 독선형 대화만 주고받아서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가 없다. 부부는 서로 자기의 의견을 내세우기 전에 “당신 생각은 어때?”하고 상대의 의견을 묻고, 되도록 따라 주어야 한다.
3 상황을 배려하는 질문
요즈음 전화를 받아보면, 거의 대부분 “지금 전화 괜찮으세요?”라고 묻는다. 받는 사람의 상황을 배려해서 하는 말이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전화 받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라도 되도록 받게 된다. 부부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다음의 예를 보자.
남편이 회사에서 높은 실적을 올려 기분 좋게 회식을 하고 늦게 귀가하다가 꽃가게 앞을 지나게 되어 생각이 났다. 결혼 후 한번도 아내에게 꽃을 사준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아내가 좋아할 모습을 떠올리며 꽃다발을 사가지고 집에 와서 꽃을 내밀었다. 그런데 아내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당신 솔직히 말해.” 남편은 “뭘?” 하고 물을 수밖에. 아내 “당신 나한테 잘못한 거 있지? 뭔가 수상해. 그렇지 않으면 뜬금없이 꽃을 사올 리가 없어. 당신, 나 몰래 카드 긁었지?” 상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아내는 자기의 직감에 의존하여 말하는 바람에 신뢰감을 손상시키고, 남편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만일 아내가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 또는 “아이, 예뻐라. 고마워요. 그런데 웬 꽃이에요?”라고 말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4 칭찬·위로하기 위한 질문
부모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나무라기 위해서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칭찬을 하기 위해 질문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학력이 좀 뒤진다 싶은 아이에게 쉬운 문제를 질문해서 정답이 나오면 즉각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부부간에도 칭찬을 위한 질문 화법이 필요하다. “당신이 정말 그 일을 해냈어요?” “이 두꺼운 책을 하루에 다 읽었다고?” 등이 그런 질문이다.
위로를 하기 위한 질문도 있다. 다소 어렵게 결혼생활을 시작한 부부가 몇 년간 성실히 저축하여 큰맘 먹고 새 차를 한 대 샀다. 그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남편은 아침저녁으로 세차를 하는 등 차를 애지중지했다. 어느 날 아내는 아직은 좀 서툴지만 오늘은 자기가 운전을 하고 직장엘 가보겠다고 했다. 아내가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차를 후진하는 순간, ‘찌이익’ 소리와 함께 뒷범퍼가 찌그러들고 말았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겨우 진정하고 조심조심 집으로 돌아왔지만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데, 남편이 퇴근해 왔다. 남편에게 어렵게 그 사건을 말했다. 남편은 이렇게 아내에게 말했다. “많이 놀랐겠네. 그런데 범퍼는 왜 붙여 놨는지 알아?” “몰라” “범퍼는 원래 부딪히라고 있는 거야” 아내는 남편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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