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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첫날 이야기
🧑 김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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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1 07: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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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
지난 27일 직원 2명과 회사에서 쓰던 트럭을 끌고 상국이가 집으로 왔다.
거실과 안방의 유리문이 제대로 열리지를 않아 제 기능을 못하고
지난번 무이파때 단창이라 바람에 비가 양동이채로 붇듯이 오는 바람에
창문 물받이 틈새로 비가 들이쳐 방방 마다 돌아다니며 걸레질 하기 바빴는데
채양을 달면 아무래도 나을거라는 주변의 말을 듣고 상국이 놈을 닥달한 탓이다.
지깢놈이 아무리 바빠도 서부지역 회장놈 밑에서 따까리로 총무질을 한게 몇년인데...
여기저기 현장이 바빠서 제주도에 와서도 전화질로 정신이 없는 놈을 육두문자로
재촉해 이틀만에 9개의 창문에 채양을 달고 각 베란다와 1층 거실과 안방을 잇는
긴 베란다, 1층 현관앞과 2층 현관앞에도 채양을 달았고 준공때문에 미뤘던
보일라실과 다용도실도 새로 만들었다.
거실과 안방의 유리문이 안 열리는 것은 창틀에 우레탄 폼이라는 걸 쐈는데
그게 부풀어지면서 창틀을 눌러 열리지 않았다는 거다.
기왕 지나간 일이고 어차피 핑계대고 떠난 놈을 욕한다고 될 일도 아니라
그냥 육두문자 몇마디로 속을 풀고 말기로 했다.
-그거말고도 남들눈에는 띄지않는 하자가 한두군데가 아니니 다음에
누가 니네 집 현장을 맡았던 위인 소개해달라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지만
꼭 그놈에게 하겠다면 계약서에 도장받고 책임 한계를 분명히 하라고 충고를 하고싶다. -
어제, 30일에 유료로 첫 손님을 받기로 했다.
그동안은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오면 그냥 집들이 선물 비스므레하게 들고온
수건, 화투, 카드, 바둑판을 받고 머물다 가도록 했지만 10월이 연휴로 시작하면서
제주도 전역에 숙박업소가 만원인지 호랭이의 지인 소개로 손님 방외에 아이들 방까지
빌려주는 조건으로 선불 까지 입금하면서 4박5일을 묵겠다고 부탁을 한다.
아직도 내가 프로 민박업자가 못되는 건 돈 안받고 아는 놈 묵고 가랄 때는
크게 신경이 쓰이질 않았는데 돈을 받고나니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여 잠이 안온다.
여행용 짐과 옷가지를 넣을 수 있는 붙박이 장을 추가하기위해 사람을 불러
30일 오전까지 급하게 설치하라고 재촉했고 호랭이는 첫 유료 손님이라고
청소에 비품 준비로 초주검이 될만큼 신경을 썼다.
나는?
야! 대충 해! 까탈부리면 돈 돌려주고 그래도 까탈부리면 내쫒아 버려!..하면서
탱자 탱자하며 게으름 피웠다.
...근데 이거 요즘은 호랭이한테 밀리는 기분이다.(아니, 확실하게 밀린다.)
호랭이가 눈 부라리니 음메 기죽어...하고 힘도 잘 쓸 수 없는 팔로 물건 들어나르고
이불 껍데기 씌우고...우쒸! 죽어라 노가다를 하니 온몸이 다 쑤신다.
어제 30일이 결혼기념일이다.
그런 날 호랭이는 죽어라 일을 하고 나는 쬐끔씩 거들다가 오히려 내가 분통을 터뜨린다.
붙박이 장 설치를 직원에게 맡기고 나랑 탱자 탱자하며 놀던 붙박이 장 사장이
창고앞에 놓인 닭장을 보고 저게 뭐냐고 묻는다.
상국이 놈이 써비스라고 만들어 주고 간 닭장인데 현장에서 남는 재고로 만들어 왔다는데
닭장으로 쓰기엔 너무 아까워 아직 새망을 씌우지 않고 놔둔 것인데 유리만 끼우면
바람불거나 겨울에 야외에서 밤 하늘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닭장이라고 설명하니 본격적으로 닭을 키우기에는 작으니 자기가 큰놈으로 만들어다 줄테니
그건 자기 달란다.(지는 대충 크게만 만들어 주겠다는 데 속이 들여다 보인다. ㅎㅎ)
붙박이 장 달고 손님이 와 쓸 방을 다 정리하고 나니 1시가 넘는다.
돈까지 다 지불한 손님이니 틀림없이 올 것이고 일단 민박집 쥔장으로 할 일은 다 했으니
오기만 기다리면 되는데 이거 영 마음이 불안하다.
4~5살쯤으로 보이는 아기 2명, 부부, 그리고 부친쯤으로 보이는 5명이 7시쯤 들어온다.
오전 비행기로 왔지만 여기저기 구경하고 오느라 저녁에 왔다는거다.
대충 이러저러하게 사용하시면 된다고 간단하게 방 구조를 설명하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지쳤는지 쉬고싶다는 눈짓을 보낸다.
혹시 몰라 보일라를 켜두었고 온수도 잘 나오게 온수 보일라도 시간을 맞춰 두었다.
ㅎㅎㅎㅎㅎㅎㅎ
왜 웃냐면.....
지금 글을 쓰고있는데 아침에 풀어놓은 닭이라는 놈들이 창문앞에서 응응응을 하고있다.
수탉 한마리에 암탉 다섯마리인데 이제 산란기인지 수탉놈이 암탉 등에 올라타서이다.
묘사를 하자면 수탉이 암탉 등에 올라타 목덜미를 누르고 똥꼬쪽 깃털을 들고 흔든다.
딴게 더 있나싶어 계속 보는데 그게....끝이다. ㅋㅋㅋ
10월...시작이 좋다.
어느 동호회 게시판에 내게 꼭 맞는 일이란 건 없으니 순응하며 살면 모든 것이 다 좋다고 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더 아쉬움을 가져야 마음만 상한다.
가능한 지난 일에 미련두지말고 벌어진 일에 순응하며 살라는 10월인가보다.
지난 일에 대한 오류는 잊지말아야겠지만 미련은 접고 앞으로의 일에 순응해야겠다.
10월 첫날......
8일날 모교의 운동장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면서....
제주도민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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