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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흰둥이와 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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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5일된 껌둥이와 생후 70일쯤 된 흰둥이...

이곳 제주에서는 대부분의 개가 흰둥이처럼 생겨 대부분 복날 사라지는 운명인가 봅니다.

서울에서 데리고 간 개가 가출을 하는 바람에 오일장에 가서 한마리 더 샀는데

생후 45일 된 껌둥 강아지입니다.

옆집 할머니 말씀으로는 이곳에서는 껌둥이를 잘 안기른답니다.

그런가싶은게....

흰둥이는 2만5천원 주고 샀는데 껌둥이는 5천원을 주고 샀으니....

흰둥이의 1/3쯤밖에 안되는 껌둥강아지, 이놈이 아주 걸물입니다.

장장 30분을 서열 다툼을 하면서도 전혀 밀리지를않더군요.

아직 서열이 결정된 것 같지않은데...흥미진진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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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놈이 끈에 묶인 걸 아는지 바로 코앞에서 깡깡 짖어대며 약을 올리는데...

확 흰둥이 묶인 줄을 풀어주고싶은 마음이 들뻔했지요.

그래도 그 쬐만한 놈이 사람을 알아보고 꼬랑지를 흔들며 따라오는 걸 보면 이뻐 죽겠고...ㅎㅎ


...껌둥이 5마리 살돈으로 흰둥이 한마리를 사는데 돈이 남았으니

수탉 1마리와 암탉 5마리, 그리고 오리 암수 한쌍을 추가로 사왔습니다.

급조한 닭장과 오리 울타리를 만들어 창고 앞 밤나무 근처에 놓고 놈들을 키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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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를 휩슬고 북상하는 중입니다.

태풍, 태풍.... 그런가보다..싶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끔찍! 그 자체입니다.

남쪽 밭 건너편의 농협 창고 지붕이 들썩거리고 비는 오는게 아니라 물동이로 퍼붓는 듯합니다.

거실 유리창등 대형 유리창은 바람이 불 때마다 숨을 쉬듯 불쑥 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금방이라도 깨질 것같아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데....

문득! 며칠전 해수욕장에서 잠수를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숨을 멈추고 물속에 있는 건 고통스럽습니다.

참을 수 있을만큼 숨을 멈추고 물속을 헤엄치면서 한계를 넘어 물속에 있을 때

누군가에 의해 강제화되면 더 당황하고 공포를 느낍니다.

오늘 깨질 듯 불룩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유리를 보면서 한계를 넘는 잠수시간을 떠올립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내가 걱정을 한다고 그 한계가 조절되는 건 아닐겁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사후 처리 방법을 생각하던지 다른 일에 몰두하는게

정신 건강에 더 좋을겁니다.

어느정도 바람이 멈추고 밖으로 나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지붕위 아스팔트 슁글이

몇장 떨어져 나갔더군요.

준공까지 책임져주기로 하고 집을 지어주었던 친구가 원망스러워집니다.

그냥 한 것도 아닌데 준공도 나기 전에 사라지고 나몰라라 연락도 없는 무책임함이....


어쨋거나 나는 이제 시골에서 삽니다.

의사가 안 통하는 동물들과 원치않는 뱀이며 지네 등등의 불청객들을 수시로 맞이하면서...

아내가 비를 쫄딱 맞아가며 태풍에 날아갈까 창고로 옮긴 닭과 오리를 보면서

서열 다툼이 끝나면 한놈은 집을 지키고, 한놈은 닭과 오리를 지키는 역활을 맡길 생각을 합니다.

...슬슬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 무이파는 제주도를 떠납니다.

중부지방까지 올라간다니....이제 서울에도 이 바람이 가겠지요.

동해를 보고 온 동지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 바람~ 느껴보시면 절로 내 생각이 나지않을까?ㅎㅎㅎ -

제주 도민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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