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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사 귀가 후에....


지난 23일 서울로 갔던 세형이는

25일 저녁 호랭이가 있는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음을 알립니다.

-누가 물어봤냐고?....그건 그렇지만... ㅠ.ㅠ -


동수의 두바퀴 묘기(당구)도 보았고 아직 건재한(?) 친구들과 한잔 술도 나누었다.

마음에 걸리는 건 4일장으로 치룬 재강이의 마지막 날 배웅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남은 유족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어 일부러 다른 일을 만들어 가지 않았던 것인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서부모임에 와 준 근서, 동수, 승범이, 학배,

그리고 상균이, 종윤이, 상국이, 태식이, 만욱이.....

만나서 반가웠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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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 있던 세째 녀석이 방학이라 할머니댁에 있기에 25일 함께 제주도로 내려왔다.

태풍 메아리가 제주에 상륙하기 직전에 결항하는 비행기가 몇편 있었지만

내가 탔던 비행기는 다행이 10분쯤 늦게 이륙해서 10분쯤 늦게 도착했는데.....

와우~!!!

비행기가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트인가처럼 곡예를 해서 처음으로 멀미를 해봤다.


밤 10시가 되어 집에 도착해 보니.....

20m쯤 자란 길거리 가로수들이 마치 갈대가 휘날리듯 휘청거리고

집을 휘돌아가는 바람소리는 귀곡산장의 귀신 웃음소리같고

영화에서 아나콘다가 사람을 휘감을 때 그것을 보는 듯한 두려움까지 느껴진다.



시골이라는 게 이런건가보다.

사계절을 다 지내고 나면 어느정도 익숙해지려나?

....늦은 오전쯤 되니 햇살까지 비춘다.

메아리가 오기 전까지 짜증이 날듯한 평화로움이 새삼 반갑게 다가온다.

고비가 있어야 사람은 평탄했던 일상이 행복임을 아는 듯하다.


전임 회장이던 신철이는 몸이 안좋아 결국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서로 어려울 때 의지가 되어준 친군데......

덩치에 어울리는, 여린 마음에 어울리는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데....

아니, 신철이 뿐 아니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건....

태풍 메아리로 잠시나마 힘들었던 순간이 지나고 느끼는 이 평온함이 주는

교훈인지 모른다.


"괜찮어?"...하고 전화를 준 휘문 69회의 새로운 총무 승범이의 관심에

또, 무사히 태풍 메아리를 지내보낸 안도감에 횡설수설 했다.


이글을 보는 모든 친구들.....

너희들은 행복이 하나 더 있다.

제주도에 너희들의 별장이 하나 있다는 거-

비록....니들끼리 알아서 자!...하는 불친절한 놈이 니들 친구라는 게

조금 더럽겠지만...말이다.

공기 좋고 경치 좋고 평화로운 시골에 별장을 가진 너희들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

태풍 메아리를 배웅하고 느긋해진

제주도민 세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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