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리산 못 다녀온 친구들을 위해 힘 좀 써 볼께)
더 나이 먹으면 못갈지도 몰라...
지리산에 간다는 것 보다 , 갈수 있다는데 더욱 감사 해야지...암
버스로 내려가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백두산,한라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
내가 느끼기에 설악산이 남성적이라면 지리산은 여성적인것 같다.
하지만 산높이가 말해주듯 산행길이 녹녹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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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스는 정상에 도착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한 거림에서 시작해서 천왕봉을 찍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
그래도 적게 잡아서 10 시간 이상은 잡아야 되는코스다.
우선 준비 운동부터 ... 이거 게을리하다 산행중 다리에 쥐나기 시작하면 개고생이다. 열심히.
거림은 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조림한지가 오래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길은 평탄하고 길이 잘닦여져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걸을수 있다.
한동안 오르는 동안은 산행길 옆에 산죽이 가득하다
우리에게는 조리를 만들어 사용하던 것이라 친숙한 것으로 조릿대라고도 한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산행길이 너무나 잘 만들어져있어 길 잃을 걱정은 없고
나무로 만든 다리, 계단 곳곳엔 철사다리, 길은 돌을 잘 고라서 완전 포장도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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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르니 곰 출현지역이란다, 방사한 반달곰이 사는 지역인가 보다.
세석대피소까지 오르는 중간 중간에는 철쭉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지리산 철쭉은 제철이 좀 지나서 그런지 강렬한 꽃 색은 아닌것 같다.
큰산에서 만나는 대피소는 항상 마음의 평화를 준다.
쾌청한 날씨관계로 엄청난 등산객들이 지리산을 찾아 세석대피소는 발디딜 틈이 없고
모두들 식사준비에 분주하다.
물을 보충하고 바로 출발 ... 다음 목적지인 장터목 대피소를 향하여
이곳 역시 산행길이 잘 만들어져 포장도로와 같다..
이제는능선길인데 곳곳에 철쭉꽃이 지나는 산행객을 맞는다.
촛대봉이 보이니 1700 m 를 넘어선것 같다.
양옆으로 보이는 전경은 고산지대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게 하고 저 멀리에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 경치에 흠뻑 빠져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옴몸에선 땀이 비오듯하는데
집채(?)만한 베낭을 메고 오르는 사람을 보니 존경스럽다.
산을 오르는 능선길엔 도처에 고사한 주목이 보인다
살아서천년 , 죽어서 천년이라는데 이 주목은 언제 생을 마쳤을까 ? 갑자기 궁금해진다.
한참 등산로를 오르니 장터목 대피소 .
이곳 역시 엄청난 등산객과 음식 냄새가 진동한다.
잠시 앉아서 목을 축이고는 최종 목적지인 천왕봉을 향해 출발.
등산로는 여기도 잘 정비되어 불편함이 없고 고산지대 특유의 관목들이 고목과 어우러져
고산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여기도 그림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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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도 그림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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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한눈을 파느라 발걸음이 자꾸 늦어진다.
그래도 갈길을 재촉해야한다, 갈길이 멀다.
제석봉이 보이는 걸 보니 1800m를 넘어 선것 같고 멀리 보이던 천왕봉이 좀더 가까워보인다.
저멀리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도 더욱 정겹다.
1915m의 지리산 정상을 쉽게 내주지는 않는다.
숨은 목에차고 고행길의 연속이다.
통천문에 도착했다.
하늘과 통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여기를 지나야 지리산 정산에 오를수있다.
이름은 멋있는데 생김새는 그냥 그렇다.
천왕봉에 많이 다가 서긴했는데 마지막 깔딱길이 만만치 않으니
정상찍고 하산하는 등산객이 부럽기만하다.
여기가 천왕봉.
발 디딜틈없이 사람이 많아 천왕봉 비석에서 증명사진 한장찍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몇년전 이곳에 왔을땐 못찍고 갔는데 이번엔 기필코 증명사진을 남기기위해 줄서서 기다려
겨우 한장 찍고 재빨리 빠져나온다.
그리고 식사를 하려는데
너무나 지친 여자 등산객 한명이 실족해서 많이 다친 모양인다 주변이 술렁인다.
국립공원 직원이 어디론가 급히 무전을연락을 하더니 몇분도 되지 않아 헬기가 날라와
환자를 급히 구조해 떠난다.
울렁이던 마음을 진정하고 이런 구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119 구조 대원이 이렇게 멋있어 보일수가 ... 짝 짝 짝
전 소방 본부장을 친구로 둔 나도 괜히 자랑스럽다. (진주야,괜찮았어 ?)
우리나라 좋은나라.
세금 아까워 하지 말고 잘 냅시다.

중산리로의 하사길은 5.4Km
급경사에 돌길로 무릎에 무리가 오는듯하니 살살 하산.
숨을 헐떡이면 오르는 등산객을 보니 웬지 안스럽다.
내려올 산을 왜 이리 힘들여 올라가지 ? ㅎㅎ
한참을 내려오니 출렁이는 다리가 반갑고,
정말 자연적인 상태로 보기 어려운 산목련이 반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귀한 꽃이다. 꽃차로도 끓여 먹는단다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인다.
하산후 들이키는 맥주 한잔
그 맛을 누가 알까 ?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지는 나이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친구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싸우지 말고
잘먹고 잘사는법 같이 연구해 봅시다.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