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이런다.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아?
꼭 그걸 말로 해야 알아?
나하고 그만큼 살았음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 몰라?
눈빛만 봐도 뭘 말하는지 알아야 되는거 아니야???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나의 서운함과 나의 쓸쓸함과 나의 버거움과
나의 힘듦과 나의 허전함과 허기로움과 갈증… 들을 상대가 알아 주길 바란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렇다.
밖으로 소리내 말해야 상대가 ‘정확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함께 한 세월만큼 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럼 ‘너’는 같이 산 세월만큼 ‘나’를 아느냔 말이렸다.
'너'의 ‘눈빛’이 내게 좋은 것을 말한다면 착각으로라도 알아 볼수 있겠지만,
과연 그런 따사로움의 눈길일까.
아니, 새삼 그런 눈빛이었다면 아마도 상대는 허둥대는 눈빛이 되고 말 것이다.
저이가 왜 저렇게 바라보는거야?
저사람이 왜 저런 눈으로 날 보지?
이렇게 말이다.
'늘' 이 아니어도 대화가 필요하단 말이렸다.
두런 두런 이야기…
때론 나도 말이 고플때가 있다.
그제는 퇴근 한다며 전화 한 남편이 술친구를 찾는데 모두 선약이 있다고 한단다.
하여, 내가 술울 살테니 집으로 오라고 했다.
늦은 점심을 먹어 생각 없다는 아들녀석은 집에 놓아 두고 우리부부만 나갔다.
왁자 왁자한 닭갈비 집에 들어가 우리는 마주앉아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눴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요즘 남편의 회사 얘기.. 등등
남편은 요즘 시셋말로 눈이 팽 팽 돌아 가도록 바쁘다.
주말에도 스탠바이를 하고, 퇴근해 와서도 노트북을 펼쳐 놓고 주야장창 일, 일, 일이다.
그날은
주로
나는 듣고
남편은 말하고…
아..그렇구나…
아 그랬구나…
아 그런거구나…
그러면서 남편의 바쁨을 이해 하게 되었다.
기분 좋게 알싸하니, 취한 남편과 집으로 항하는 길,
나란히 걸으며 나는 남편의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내손을 꼭 쥐어 주며 남편이 나를 보았다.
나를 보며 말없이 웃는 남편에게 내가 말했다.
고마워 여보…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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