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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7차 휘솔회 - 운길산 답사기
🧑 이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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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20 09: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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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3
2011.5월 15일
전날 먹은 술이 머리를 누르는 일요일 아침~
아니 어쩌면 산에 대한 책임감이 더 머리를 누르는지도 모른다 .
운길산 답사를 위해 병훈이와 약속한 장소로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고 전철역으로 향한다 .
운길산 가는 전철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어서 그런지 ,
용문행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은 조급함만 느껴지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적막감을 깨고 시원하게 달려오는 용문행 전철을 타고 도심역으로 몸을 실었다 .
예나 지금이나 운길산은 꽤나 인기 상한가를 치는산이다 .
대중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엔 완행열차와 버스를 타고 기를쓰고 올라가던 산이다.
현재는 버스,자가용, 근자엔 전철개통으로 접근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산이다 .
그래서 일까 ?
전철안은 같은 옷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
이리치고 저리치고 ~~ ,
머리속이 갑자기 뒤죽박죽 되는 느낌이다.
이 많은 사람이 설마 !!!
운길산 가는것은 아니겠지 ??
따스한 5월의 봄날 , 전철안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소음속에서 " 이번역은 도심역" 이라는 방송이
마냥 고맙게 느끼며 도심역에서 하차한다 .
도심역에서 병훈이를 만나서 오늘의 산행일정을 논의하고,
산행 들머리 까지 가기위해 길건너 방향에서 마을버스(99-2)를 타고
약 10분정도 걸리는 시골길을 지나면,
종점인 도곡리 어룡포마을에 내린다.
도곡리 마을은 과거 생활 질그릇을 굽던 골짜기마을로 도자기라는(陶)와
골짜기라는(谷) 을 지명으로 쓰는 마을이다 ,
도곡리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왼쪽으로 갑산이 보이고 ,
오른쪽으로 예봉산과 그 중간에 새재(고개)가 보인다.
갑산의 질 좋은 황토로 생활자기를 굽던 곳이라 한다.
우리는 계획대로 도곡리를 들머리로 새재로 향한다 .
새재까지 가는길은 우측으로 적지않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갑산 .새재가 표시된 이정표를 만나게되고,
새재 를 가르키는 우측으로 길게 뻗은 암도를 따라 숲길을 감상하면서
땀방울 맺힐 정도의 거리를 올라가다 보면 새재에 도달한다 ,
너무 편해서 오히려 한숨이 나오는 그런 길이다 .
바람이 언덕위를 지나서 갑산의 나무를 흔들고 우리를 훑고 지나간다 .
오랫만에 산길을 걸으며 여유로움을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새재에 다다른 것이다 .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새재에서 갑산은 어느새 더욱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고 ,
오른쪽 예봉산 가는길은 한 눈에 나타난다 .
"병훈"이는 갑산에 들렸다 가자 하지만,
오늘은 운길산이 목적이라
아쉽지만 발걸음을 옹달샘 사거리로 향한다.
사거리 가는 길은 마치 동네 앞산의 황토길 소로를 걷는 느낌이다 .
좌우로 나무가 빼곡한 산자락을 연두빛 신록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고,
그 아래로 산 바람이 어우러져 있는 길을 가다보면
"태평소 " 하나물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태평성대가 라도 줄줄 흘러나올것만 같다 .
"사람의 일생이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 을 가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
이 길은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모든 짐을 벗어 던지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한다 .
옹달샘에 들려 시원한 약수로 탁한 목을 튀우고 잠시 숨을 고른후
소로를 따라 걷다보니 사거리에 도달한다 .
사거리에서는 세정사 가는길과 좌로 운길산 가는길이 나타난다 .
방향을 운길산 가는길로 들어서면 긴 능선이 나타난다.
올라서면 내려서고 ,내려서면 또 올라가고,
또 한봉우리 올라서도 산세는 부드럽다 .
능선길을 걸어걸어 가다보니 어느새
오목조목 한 450 봉과 490봉을 훌쩍 넘어섰고,
운길산을 마주보고있는 503 봉에 올라서,
넓직한 바위에 기대어
숨 한 모금 쉬고 떡 한조각에 에너지를 보충하여본다.
곳곳에 곡선의 미학을 뽐내던 소나무와
수 많은 나무사이로 능선을 돌아온 길이다.
503 봉을 내려서면 바로 운길산에 오를수있다 .
운길산은 중간중간에 나무 계단으로 등산로를 만들어서인가 ,
순하지도 거칠지도 않고 ,또한 높지도 낮지도 않다 .
한강 두물머리가 지척이라 구름을 모았을까?
그래서 구름이 흘러가다 걸려있는 산 --운길산 이라고 하는데 ~~~
구름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는 행운은 나에겐 없나보다 .
운길산은 몇개의 능선을 넘는 느낌이었다.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라 할수 있을것이다
운길산에서 수종사로 가는 길은 내리막 길이다 .
도가니 약한 사람은 지팡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그 유명한 수종사에 닫는다.
물소리가 종을 치는것 처럼 들렸다 하여 세조떼 건립된 절 이라는데
절 입구에 있는 "不二門" 이라는 문이 나에게는 유난히 눈길을끈다 .
진리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애기인데
그렇다면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는 무엇일까 ?
그 대답은 수종사를 나갈때 있는 문을 보고 답을 얻었다 .
나가는 문은 "解脫門" , 진리는 해탈 이었던것이다 .
하여튼 수종사는 유적도 많고 ,특히 녹차를 준다는 "三鼎軒(삼정헌)" 등이 있지만
수종사의 백미는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 두물머리" 일 것이다.
북한강.남한강이 만나서 휘돌아 나가는 물 줄기는
오늘 산행중 가장 볼 만한 풍경이었다.
해탈문을 나서면 수종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세조가 절 창건시에 심었다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만난다 .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해탈문을 나온 나무의 시간은 대관절 얼마나 느린걸까 ~~,
수백년을 살아온 나무의 시간을 고작 ,
100 년도 살지 못하는 사람이 알기는 절대 불가능 할지 모른다 ,
사람과 나무 사이에 흐르는 시간의 차이는 오늘도
여전히 봄날 오후처럼 나른하게 흐르고,
인생사 모든것이 머문듯 가는것이 세월인것을 ~~
오늘 해탈문을 나서자마자 번뇌의 화두를 하나 가지고 간다 .
수종사를 나와 미륵불을 지나고 ,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우측으로 계곡 으로 하산 하는 길이 나온다.
자동차 있는길을 피해 내려가는 숲길이다 .
30분정도 숲 을 끼고 내려가다보면 오늘의 날머리 운길산 역이 나온다
병훈이와 3시간 걸려서 온 길이었다
산행코스
도심역 --> 도곡리--> 새재--> 사거리--> 운길산 --> 수종사 --> 운길산역 ( 3시간 1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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