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교우회게시판 - 자유게시판

휘문교우회 로고
실밸얘 41 - 그래도 난 다시 한다
I looked down at the red water.  Right away, I knew it was a shark and my arm was gone.   (지난 10월 31일 할로윈 명절 이른 아침, 파도타기에 약간 지쳐서 잠깐 쉬기 위하여 평소에 하던 대로 파도타기 널에 엎드린 채로 양팔을 물 속에 축 늘어뜨리고 있다가) 난 (순식간에 콸콸 뿜어져 나오는 내 피로) 붉어진 (하와이의 태평양 바닷)물을 내려다 봤어요.  즉시로, 난 (갑자기 내 팔을 느닷없이 물고 이리저리 심하게 나꿔챘던 바로) 그게 (5미터나 되는 사나운 회색 호랑이) 상어였고 내 (왼)팔이 (위쪽에 약 10쎈티 정도만 남겨지고 거의 통째로 몽땅) 없어졌다는 걸 알았어요.   There’s no need for that.  I wasn’t that scared.  I didn’t think I was going to die or anything.   (그 운명적인 사고 당시 아파서 비명을 지르거나 놀라서 기절을 할 만한) 그런 (시간적 여유나) 필요도 없었어요.  (그 때 내 근처에 나의 제일 친한 친구 알라나 블랜처드와 그외의 다른 파도타는 사람들이 마침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난 그렇게 무섭지 않았어요.  난 (애초부터) 내가 죽거나 (뭐) 그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There’s no time machine.  I can’t change it.  That was God’s plan for my life and I’m going to go with it.   (공상 과학 영화에서와 달리 현실적으로 이 세상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계란 없어요.  난 그걸 (예전대로) 바꿀 수가 없어요.  그건 내 인생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이었고 난 (그냥) 거기에 (자연스럽게) 순응할 꺼예요.   If I was like a person that just quit surfing after this, I wouldn’t be a real surfer.  I’m definitely going to get back in the water.   만약 내가 이런 사건 이후 파도타기를 그냥 (영원히) 접을 그런 사람이라면, 난 진정한 파도인이 아닐 꺼예요.  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상처가 완쾌만 되면 또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 꺼예요.   아직 13세 밖에 안된 앳되고 늘씬하고 깜찍하고 일광욕으로 가무잡잡해진 백인 금발 미녀 소녀로서 그간 하와이 아마추어 파도타기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는 등 앞으로 커서 프로 파도인으로 전향하기 위한 기본 준비를 착실하게 해왔던 베싸니 해밀튼이 어제 그곳 병원에서 사라진 왼팔 팔둥치의 실밥을 뽑고 난 직후 놀라웁게도 그 또래 어린이답지 않게 이미 인생 전반을 넓고 깊게 관조하는 듯한 비범한 인상을 짙게 풍기며 너무나 태연스럽고 담담한 자세로 임한 TV 회견 내용이다.   분명히 누가 시키지 않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초연한 자세를 취하며 불굴의 재기 의지를 보여주는 그 소녀를 보며 나는 다시금 이 나라 시민들의 섬뜩하고 위대한 도전 정신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웬만하면 이제는 파도인이 되려는 꿈을 접고 남은 오른팔로 평범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에게는 그게 아닌 것이었다.  여기서 살다 보면 이러한 칠전팔기 굽히지 않는 끈질긴 도전 정신의 예를 여기저기서 허구한 날 접하게 된다.   한국 사회적으로 한때 긍정적이고 저돌적인 추진력도 제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리한 각종 편법과 비리를 본의 아니게 제도적으로 장려하는 후진성의 빌미도 제공했던, 그 옛날 한국 군사 정권 시대의 대표적인 구호들처럼 하면 된다 또는 안되면 되게 하라 또는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고, 그래도 난 다시 한다가 이러한 특수한 미국 도전 정신의 근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끈질긴 도전 정신 바람에 서부 개척 시대에 미국 대평원에서 그토록 순박하고 세상 물정 모르던 우리 한국인의 조상 자손일 지도 모르는 미국 인디언들이 얼마나 많은 시련을 받고 거의 몰살했는지, 또는 지금 현재도 바로 이 끝도 없고 아무도 못말리는 무조건 도전 정신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의 힘부치는 상황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것이나 아닌지 정신차려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여담으로, 오늘 아침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중얼거린 말을 소개하면, 아유 지독하네, 다시 하겠다네, 그래도 오른팔이 아니어서 다행이네, 오른팔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중요한데….  다분히 실용적인 발상이다.  순간 나의 입가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미소가 감도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난 다시 한다.  그래도 난 다시 한다.  그래도 난 다시 한다.  그래도 난 다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