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교우회게시판 - 문예마당

휘문교우회 로고
(시) 약국 간판을 잘못 보다

(詩) 약국 간판을 잘못 보다

 

시인 신 성 수

 

의정부 그 전 병무청 정류장에 내릴 때는

조심하세요.

길 건너에 ‘한 서린 약국’이 있습니다.

용기가 있으시다고요?

그러면 길 건너 가 보세요.

미안합니다.

‘휴우’하지요.

가로수 한 그루가 약국을 가려

‘한서 열린 약국’이 그렇게 보인 것입니다.

약사님께 죄송합니다.

그렇게 보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문득 세상 뉴스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깜짝하다가도 ‘휴우’하는 그런 뉴스가 가득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구제역,

고병원성 AI,

해산물 폐사,

산천어 87톤 할복

3,4월 배추 대란 예고

식당 폐업

안타까운 공무원 순직

 

제가 요즈음 소화가 안 되어서 한방 소화제 한 병을 다 먹었습니다.

오늘 낮은 훼스탈을 먹었습니다.

아직 점퍼 주머니에 두 알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서 열린 약국을 한 번 가보아야겠습니다.

남의 귀한 상호를 잘못 본 탓도 있고

혹시 시원하게 쳇기가 내려갈 처방이 있나 해서요.

 

곧 입춘입니다.

설은 힘들게 지나더라도

다가올 봄은 넉넉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