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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가을밤

 

        윤 관 호

 

 

        “돈 좀 벌어 오세요

       아내의 당부 마음에 새기고

       하루 종일 마음의 땀 흘렸으나

       주머니에 아무 것도 채우지 못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 집 앞마당 나무에

       황금이 주렁주렁

 

       아침 출근길

       아내가 돈 타령을 하더니

       웬 금덩어리들인가 하고

       다시 보니 단풍나무 잎들이

       오늘따라 노랗게 물들어 있다

 

       하늘에는 흘러가는 구름 위에

       둥근 달 두둥실 떠 있고

       달빛은 세상에 소리 없이 내리고 있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나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부자

       단풍잎들이 금궤 보다 귀중하다

       기쁨의 미소 절로 나온다

 

       마누라야 내 것 좀 보려무나

       소리치고 싶다

       풀벌레 울음소리

       가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