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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영상

 

         지난 여름의 映像

                                                                                                        박 재 형

     사랑의 열병에 시달렸었다.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한 채, 온종일 책상에 앉아

   그대를 向함을 주체하지 못하는 17살의 내겐,

   단지 감정의 폭풍 속에 내 몸을 맡겼던 그 여름이 있었다.

 

   무언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뿐,

   불가능의 상실과 좌절은 찌는 듯한 더위와 더불어

   나를 끝없이 무력하게 만든 그 여름이 있었다.

 

   어느듯, 
  
   한여름 왁자지껄하고 우스광스러운 소나기같은 사랑의 열병은

   시간이 갈수록 體化되어

   삶과 가까이 맞닿은 현실의 이야기가 되었다.

 

    늦은 밤 촛불 하나를 켜 놓고, 원두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그대는 왜, 촛불을 켜셨나요... ?” 멜로디에 젖어,

   “그래 그랬었다......”

   나 혼자 만의 이기적인 생각이

   뭔가 아닌 듯 싶은 餘韻으로 다가온다.

 

   악몽을 꾼 듯,

   누군가에 의해 삶을 흔들어 놓는 어이 없는 상황을

   운명이라는 장난으로 상상하며, 머릿속에 그려진 지난 映像은

   또 하나의 움찔거리는 호통, 그 무엇으로 찾아들고,

   쉬이 지워낼 수 없는 것을 어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