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기다리다
🧑 신성수
📅 2011-08-20
👀 635
(詩) 해바라기를 기다리다
詩人 신 성 수(71회 의정부시 경민고 한문교사)
비야,이건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
우리 사람들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입추가 지난 지 몇 날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너를 걱정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 서운한 것, 노여운 것 거두어 가 주렴
나는 오래 전부터 해바라기를 기다려왔다
어디서 본 듯한 기억도 희미하나
네가 꼭 그렇게 계속한다면
여름 남은 날 끝내 마주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비야,
네가 생각해도 멋지지 않느냐
여름 남은 날
진노랑 환한 낯빛으로 하늘 우러르고 서 있는 모습
설레지 않느냐
멋진 자태를 자랑할 듯하다가
금세 고개를 숙이고
겸손을 가르치는 모습
좋지 않으냐
설익은 가을바람에 그 큰 몸이 넉넉히 흔들릴 때
바람에 맞서기보다 제 몸을 기꺼이 내어주는
해바라기다. 해바라기란 말이다.
비야,
다른 말이야 덧붙이면 뭘 하겠느냐
사람으로서 자연 앞에 지은 죄가 많아
욕심을 낸다면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참말 조심스러운 바람이다.
해바라기를 본 일이 너무 오래되었다.
그 진노랑 환한 낯빛 한 번 만나게
한 번만 양보해 달라는 말이다.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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