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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성지

아내는 우산을 쓰고 나는 詩를 쓰면서 비를 마중하는 어느 일요일, 비에 맞서는 나를 바라보며 들꽃들이 낮잠에서 깨어나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알 수 없이 부끄러웠고 서두르는 바람에 발자국을 모두 잃어 버렸다. 같이 가자는 아내의 말을 분명히 들었는데 짐짓 지나가는 화물열차 소리만 탓하고 있다. 두물머리 한강도 나를 부른다. 멈추라고 가르친다. 기도하고 돌아선 손이 잠시 떨린다. 다음엔 강과 맞서야지 하고 버스에 오른다. 내 등을 잡아당기는 무엇이 있었다.